CJ ENM "IPTV 콘텐츠 대가 인색하다" 비판
IPTV3사 "수신료 매출 48% 콘텐츠 비용으로 지출" 반박
선공급 후계약 금지 주장에 "기 계약서 기준 월별 지급...블랙아웃 우려"
최근 CJ ENM이 인터넷(IP)TV사가 콘텐츠 수급 비용에 인색하다고 비난한 것을 두고 IPTV사들이 반박문을 내며 콘텐츠 사용료를 둘러싼 논쟁이 또 다시 불이 붙었다.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3사로 구성된 한국IPTV방송협회는 2일 입장문은 내고 "CJ ENM의 글로벌 전략의 시작을 알리는 비전 스트림 발표에서 유료방송시장의 동반자를 폄훼하고 왜곡했다는 점에 아쉬움을 넘어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앞서 강호성 CJ ENM 대표는 지난달 31일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종합유선(SO)은 수입의 절반 이상을 콘텐츠 공급자에게 제공하고 있고 영세 SO도 상당 부분을 콘텐츠 공급자에게 내놓고 있다"며 "그런데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IPTV는 인색하다"고 말한 바 있다.
IPTV협회는 IPTV사가 콘텐츠 수급 비용에 인색하다는 지적에 대해 IPTV사가 한해 전체 콘텐츠 수급 비용으로 수신료 매출 대비 48%를 지불했다고 반박했다.
IPTV협회에 따르면 CJ ENM이 IPTV를 포함한 전체 유료방송사업자로부터 지급받은 ‘방송 프로그램 제공 매출액(콘텐츠 프로그램 사용료)’은 2210억 원으로, 방송채널(PP)사업자(150여개)의 방송 프로그램 제공 매출액 중 3분의1에 달했다. 이는 2018년 대비 2019년도 방송 프로그램 제공 매출액 증가분의 35%를 차지한다.
IPTV협회는 "IPTV사는 CJ ENM과 같은 대형 콘텐츠 사업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송채널사용사업자와 지상파 사업자에 콘텐츠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2019년에는 수신료 매출 대비 전체 콘텐츠 수급 비용으로 48%를 넘어서는 1조1712억 원을 지불했다"고 말했다.
이어 "IPTV사업자는 전체 프로그램 사용료로 유료방송시장 가입자 기준 점유율 51%보다 높은 63%를 지급하고 있다. IPTV사가 콘텐츠 수급 비용에 인색하다는 CJ ENM의 주장은 현실을 왜곡한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협회는 CJ ENM이 IPTV사가 넷플릭스 등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는 파격적인 수익 배분을 주는 것과 달리 국내 콘텐츠 평가에는 인색하다는 주장을 한 것에 대해 부인했다.
IPTV협회는 "우리나라가 미국 수준으로 맞추려면 사실상 이용자 요금을 인상해야 한다. CJ ENM이 글로벌 마켓을 타깃으로 콘텐츠 제작 투자를 진행하면서 이에 대한 비용을 국내 시장에 전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선공급 후계약 관행으로 콘텐츠 제작비를 예측할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IPTV사는 계약이 되지 않더라도 PP 사에 기 계약서 기준으로 사용료를 월별 지급함으로써 최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IPTV협회는 "단순히 선공급 후계약을 금지하기보다는 현 유료방송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고려가 우선되어야 한다"며 "대형 PP 사의 위력으로 계약 지연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며, 일방적인 계약 조건을 제시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콘텐츠를 중단시키는 ‘블랙아웃’이 빈번히 언급되고 있어 이를 막을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