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 우한의 연구소라는 의혹이 다시 확산하는 가운데 우한바이러스연구소(WIV) 과학자들이 보호장치 없이 박쥐를 다루다 물리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은 우한바이러스연구소(WIV) 연구진이 장갑, 마스크 등 개인보호장비(PPE)를 착용없이 박쥐와 그 배설물을 다뤘다고 보도했다.
해당 영상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2017년 12월 29일 중국중앙방송(CCTV)을 통해 공개된 영상이다. 해당 영상의 제목은'13년을 끈질기게 추적한 중국 과학자, 사스 진원지 찾았다'이다.
이 영상에 등장한 한 연구진은 쥐가 자신의 장갑을 뚫고 물었다며 "바늘에 찔린 기분"이라고 설명한다.
박쥐에게 물려 심하게 부풀어 오른 사진도 등장한다. 또한 연구진이 맨손으로 박쥐를 만지는 장면과 함께 "부상 위험은 여전히 존재하며 연구진들은 현장 답사 전 광견병 예방 주사를 맞았다"는 해설이 나온다.
대만 매체는 이 영상을 소개한 이유에 대해 WIV의 작업을 보여주기 위한 것과 WIV의 박쥐 코로나바이러스 최고 권위자인 스정리(石正麗) 박사의 승진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중국 CCTV에 관련 기사는 삭제됐다고 했다.
해당 영상으로 인해 코로나19 발원지가 중국 WIV라는 의혹이 다시 커지고 있는 상황. 스콧 고틀리브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지난달 30일 CBS 방송에서 "코로나가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기원했음을 증명해주는 정황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상 공개된 후 스정리 박사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위험하지 않다"며 "인간을 직접 감염시킬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