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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 취소론에 간부 사망까지...도쿄올림픽 연이은 악재


입력 2021.06.08 11:58 수정 2021.06.08 13:34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코로나19 위험, 일본 내 취소 여론 높아

설상가상 JOC 간부, 열차 뛰어들어 사망

사면초가 스가...올림픽 개최 강행할 듯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자료사진) ⓒ연합뉴스

다음달 개최하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연이은 악재를 맞닥뜨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본 내에서 개최 취소·연기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일본올림픽위원회(JOC) 간부인 50대 남성이 열차에 투신해 사망했다.


도쿄도 교통국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9시께 시나가와구에 있는 지하철 아사쿠사선 나카노부역에서 한 남성이 달리는 열차를 향해 뛰어들었다.


경시청은 신분증을 토대로 이 남성이 모리야 야스시(森谷靖·52) JOC 회계부장인 것으로 확인했다.


올림픽 개최에 대한 일본 내 반대 의견이 높은 상황에서, 올림픽 고위 관계자의 사망은 여론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특히 사망한 관계자가 JOC의 회계를 담당했기에 ‘이권’과 관련한 심각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의 눈길도 나온다.


일본 야후 포털의 한 일본 누리꾼은 “지금 상황에서 ‘JOC 회계 부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은 이권과 관련한 부정한 문제가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만약 의혹이 퍼지면 당연히 올림픽 개최는 꿈이 될 것이다. 일본 당국은 철저한 진상 규명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도쿄 오다이바 해변공원에 대형 올림픽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EPA 연합뉴스

앞서 일본에서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으로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자와 의료책임자의 사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개최 도시인 도쿄도 의회에서도 7월 개최에 반대하는 의원이 과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무토 도시로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총 8만명에 이르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자원봉사자 가운데 1만명이 사퇴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올림픽 경기장에 배치될 의사·간호사 인력도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는 코로나19를 이유로 올림픽 참가국들의 포기 선언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미 대만야구협회는 도쿄올림픽 야구 세계 최종 예선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각국 일부 골프·테니스 스타들의 올림픽 불참 선언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내각에 대한 일본 국민의 지지율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코로나19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4~6일 전국 유권자 1070명(유효 답변자)을 대상으로 벌인 전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가 내각 지지율은 3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출범 이후 최저치다.


다만 스가 내각에 대한 불신과 상관없이, 올림픽 개막이 다가오면서 개최 불가피론 쪽으로 기운 일본 국민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도쿄올림픽 · 패럴림픽을 여는 것을 놓고는 무관중(26%)이나 관중 수 제한(24%) 조건으로 개최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은 50%로 나타났다.


취소해야한다는 의견은 48%다. 이는 한 달 전 조사 때(59%)와 비교해 11%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국내 일본 전문가는 “오는 9월 임기가 만료되는 스가 총리는 현재 사면초가에 놓여 있기 때문에 올림픽을 어떻게해서든 개최하려고 할 것”이라며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재임에 성공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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