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 20201' 서울 코엑스서 개최…SK이노 "美 합작법인 위치 검토중"
LG엔솔 "배터리 기술 경쟁 치열…해외 투자 준비중" 삼성SDI "美 진출 검토"
배터리 최신 기술을 소개하는 '인터배터리 2021' 행사에 국내 배터리 회사 CEO들이 9일 총출동했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각 사장들은 이날 오전 내내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소개하는 현장을 둘러보며 업계 현황을 두루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영현 삼성SDI 대표는 이날 전시회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와의 협업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포드와의 미국 배터리셀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와 관련해 "현재 4~5개 지역을 두고 생산공장 위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SK이노베이션과 포드는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Joint Venture, JV)인 ‘블루오벌에스케이(BlueOvalSK)’를 설립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지난달 20일 체결했다.
양사는 합작법인을 통해 2020년대 중반부터 미국에서 연간 약 60GWh(기가와트아워)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 모듈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후 생산 확대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지 대표는 "배터리셀 공장 위치는 합작법인 설립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배터리셀 공장으로 조지아주, 오하이오주, 테네시주, 텍사스주 등을 후보군으로 거론하고 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부사장)은 전시회장을 둘러보며 "배터리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외 투자 확대 계획에 대해서는 “준비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원통형 배터리 증설과 관련해선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터배터리 2021' 개막식 이후 배터리업계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가 끝난 뒤 문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인터배터리가 기대 이상으로 성황리에 열려 핵심 산업으로 크고 있다는 얘기를 했다"면서 "핵심 인력 확보가 가장 큰 문제이고 그 외에 소재를 확보하는 데 있어 정부와 전력적으로 협업해 나가자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다음달 K배터리 산업 발전 전략에 최대한 내용을 담아 기업분들이 활력있게 사업할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산업부는다음 달 초중순께 'K배터리 산업발전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세제 혜택을 비롯한 정부 지원책과 배터리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이 포괄적으로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명 부사장은 "전기차 보급률 높일 수 있는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면서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련 인력을 확보하려면 전기차가 많이 팔려야 한다. 그러면 관심이 많아질 것이라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인터배터리 전시회는 이날부터 사흘간 열리며 전지 제조 및 소재 기업 등 총 229개 기업이 참여해 500개 부스를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