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2021년 6월 최근 경제동향’ 발표
5월 소비자물가 2.6% ↑…2012년 4월 이후 최고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인플레이션 우려 지속”
5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2.6%, 전월대비 0.3%p 상승했다. 봄철 채소류 출하로 농산물가격은 하락했지만 석유류가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23.3% 큰 폭으로 올랐다. 근원물가와 생활물가지수 모두 수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1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1년 6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2015=100)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오름폭이 계속 커지고 있다. 올해 1월 0.6%에 이어 2월 1.1%, 3월 1.5%, 4월 2.3% 오르더니 지난달에는 2.6% 상승을 기록했다.
농축산물 가격은 12.1% 올랐다. 전월대비 1.0%p 상승 폭이 줄어든 것으로 봄배추와 조생양파 등 봄작형 채소류 출하로 농산물가격이 4월 대비 3.5% 하락했기 때문이다.
석유류는 지난해 5월 18.7% 떨어졌던 기저효과와 최근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23.3% 올랐다. 4월과 비교해도 9.9%p 상승한 수치다.
공공서비스는 0.7% 줄었다. 4월 1.0% 줄어든 것에 비해 하락 폭은 작아졌다. 기재부는 “지난해 유아학비 지원금 인상의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하락폭이 다소 줄었다”고 설명했다.
개인서비스는 공동주택 관리비 상승 등으로 전년 대비 2.5% 올랐다. 4월 2.2% 상승 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석유류와 농산물 등 공급측 변동요인을 제거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1.5% 올랐다. 4월 1.4%보다 0.1%p 늘어난 수치다. 소비자물가와 마찬가지로 올해 들어 오름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체감지표인 생활물가지수는 4월 2.8% 상승에 이어 5월 3.3% 올랐다. 올해 1월 0.3% 인상을 시작으로 2월 1.2%, 3월 1.5%, 4월 2.8% 등 지속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오름폭도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국제유가와 곡물 등 원자재 가격도 지속적인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두바이유 가격은 5월 첫째 주 배럴당 66.2달러에서 5월 넷째 주 66.9달러까지 올랐다. 5월 평균가격으로는 66.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30.7달러와 비교하면 두 배 넘게 올랐다.
5월 국내 휴발유 가격은 국제유가 상승과 시차를 두고 오르는 모습이다. 5월 첫째 주 리터당 1534원이던 휘발유 가격은 넷째 주 1547원으로 13원 올랐다. 5월 평균 가격은 1542원이다. 지난해 2분기 평균 1302원과 비교하면 240원(18.4%) 상승했다.
국제곡물가격은 옥수수 경우 중국의 사료용 수입 확대, 소맥은 미국 등의 건조한 기상 여건이 영향을 미쳤다. 옥수수는 전월 대비 12.2% 올랐고 소맥은 5.2% 상승했다. 대두 가격은 대두유 수요 증가로 7.2% 높아졌다.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개선으로 구리는 전월 대비 9.2% 올랐고 친환경 인프라 수요 증가로 알루미늄은 4.7% 상승했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에 따라 니켈은 6.8% 올랐다.
기재부는 “5월 국제유가는 백신 접종 확대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와 하계 성수기 진입 등으로 상승했다”며 “곡물 가격 또한 수요확대 전망 등으로 올랐고 비철금속 가격은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개선과 친환경 인프라 수요 증가 등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대외적으로 백신과 정책효과 등으로 주요국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 전망이 상향됐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된다”고 말했다.
고용과 생산, 소비 등 경제 전반 흐름은 회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5월 수출(잠정)은 전년보다 45.6% 증가한 507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4억2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49.0% 늘었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만9000명 증가했다. 15~64세 고용률은 66.9%로 전년보다 1.1%p 상승했으며 실업률은 4.0%로 전년보다 0.5%p 하락했다.
4월 기준 산업생산은 서비스업 생산이 전월보다 0.4% 증가했지만 광공업 생산이 전월보다 1.6% 감소하면서 전(全)산업 생산이 1.1% 줄었다.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는 전월(54.0p)보다 개선된 55.8p를 보였다.
5월 주택시장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월(0.71%)보다 축소된 0.70%였다. 전셋값 상승 폭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인 0.36%를 유지했다. 5월 국내 금융시장은 국내외 경기회복 기대 등으로 주가 상승과 환율 하락(강세), 국고채 금리는 글로벌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올랐다.
기재부는 “대내외 리스크 관리 및 당면 정책과제 추진에 주력하는 한편 경기회복세 공고화와 일자리·민생 회복 지원 강화 등을 위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및 2차 추가경정예산안 마련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