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당원서 졌으나 여론조사서 뒤집어
"선거 과정 마타도어, 책임 묻지 않겠다"
함께 지도부 이룰 최고위원들도 수락연설
대선 지도부 감안 '정권교체 헌신' 한목소리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이준석 대표, 최고위원으로 조수진·배현진·김재원·정미경·김용태 최고위원이 각각 선출됐다.
국민의힘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준석 대표는 당원선거인단에서 37.4%, 국민여론조사에서 58.8%를 득표해 합산 43.8%로 당선됐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당원선거인단에서는 40.9%로 앞섰지만, 국민여론조사에서 28.3%에 그치며 분루를 삼켰다.
이준석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선거 과정에서 무수한 마타도어가 있었지만 누구에게도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라며 "누구도 불이익을 받지도 않을 것이고 인사는 공정할 것이며 모든 사람이 우리의 '새로운 역사'에 초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와 함께 대선 지도부를 구성할 최고위원으로는 조수진·배현진·김재원·정미경·김용태 최고위원이 선출됐다.
당원선거인단과 국민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에서 조수진 최고위원은 24.1%, 배현진 최고위원은 22.2%, 김재원 최고위원은 15.0%, 정미경 최고위원은 10.7%를 득표했다. 별도의 청년최고위원 트랙에서 선출된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은 31.8%를 득표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수락연설에서 "40대 여성, 호남 출신 당협위원장인 나를 압도적으로 지지해준 것 자체가 혁명적 변화이자 폭풍 같은 변화"라며 "초선의 패기와 열정으로 활력을 불어넣고 선배의 경륜과 지혜를 경청해서 반드시 꼭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배현진 최고위원은 "대선 승리를 위해 당 안팎의 모든 잠재적 대권주자들을 모셔오는 작업을 곧장 열심히 가동하겠다"며 "국민이 환호하는 멋진 대선후보 경선전을 만드는데 밀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우리 당에 입당하고 국회의원이 된 게 39세였던 2004년이었는데, 17년 동안 공천을 세 번 받고 세 번 떨어지며 56세가 됐다. 오늘 최고위원으로 선출돼 당 지도부의 일원이 되고보니 원로가 됐다"며 "당이 대선의 거친 풍랑을 헤쳐나가고 집권을 준비하는 모든 일에 중심을 잡고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가장 조화로운 게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며 "안살림하듯 앞에서 전투하고 나가는 사람들이 미처 보지 못하는 지점을 잘 살펴서 당이 올바르게 나가도록 항상 점검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은 "따뜻한 보수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청년을 만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