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정치국·중앙위 인사 단행
국가기관 간부 해임 및 임명도
구체적 내용은 공개 안 해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가 나흘 만에 마무리된 가운데 김정은 당 총비서는 "앞으로 더 엄혹한 시련이 막아나서도 위업에 끝까지 충실할 것"이라고 밝혔다.
19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전원회의가 상정된 의정 토의를 성과적으로 마치고 6월 18일 폐회됐다"고 전했다.
김 총비서는 "우리 당은 견인불발의 투지로 혁명 앞에 가로놓인 현 난국을 반드시 헤쳐나갈 것"이라며 당 중앙위원회를 대표해 선서했다.
김 총비서는 "앞으로 그 어떤 더 엄혹한 시련이 막아나서도 추호의 변심 없이 위대한 수령님(김일성)과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의 혁명사상과 위업에 끝까지 충실할 것"이라고도 했다.
대북제재, 코로나19로 인한 국경봉쇄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데다 미국과 중국의 전략경쟁 영향에 따라 동북아 합종연횡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자력갱생' 노선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통신은 "총비서 동지의 지도 밑에 진행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는 가장 엄혹한 환경 속에서도 조국의 번영과 인민의 복리를 위한 중대결정들을 내린 역사적인 회의"라며 "전진도상에 난관이 중첩될수록 더 큰 분발력으로 새로운 전진의 시대, 역동의 시대를 과감히 열어나가는 조선노동당의 불패의 영도력이 남김없이 과시된 의의 깊은 회의"라고 평가했다.
김 총비서는 이날 회의에서 당 간부들의 상반기 당 조직 사상·생활실태 자료를 공개해 드러난 문제점을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다.
그는 "벌써 지도기관 성원들의 사업과 생활에서 심중한 문제들이 발로되고 있다"며 "상반년 기간(상반기에) 나타난 결함들에서 심각한 교훈을 찾고 이민위천·일심단결·자력갱생의 이념을 다시금 새기며 각성·분발해 맡은 책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선 지난 3일 동안 다뤄지지 않았던 조직문제 등도 논의됐다.
통신은 "조직문제를 토의하였다"며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후보위원들을 소환 및 보선하고, 당중앙위원회 위원·후보위원들을 소환 및 보선하였으며, 국가기관 간부를 해임 및 임명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미국을 향해 '대화'와 '대결'을 모두 강조한 상황에서 대미·대남라인 인선에 관심이 모였지만,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은 셈이다.
인선 면면이 대화에 거는 '기대'를 반영하는 만큼, 미국이 향후 어떤 조치를 취하느냐에 따라 공개 여부도 갈릴 전망이다.
한편 이날 보도에선 지난 1월 제8차 노동당대회 당시 개정된 당 규약상 '김 총비서의 대리인'으로 명시된 제1비서직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