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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내달 코스피 입성 제동...8월로 늦춰지나


입력 2021.06.25 22:17 수정 2021.06.25 23:21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28일부터 수요예측·내달 상장계획 연기 불가피

SD바이오센서 자진 수정 이어 공모가 하향 전망

크래프톤 로고. ⓒ크래프톤

다음달 코스피 상장을 앞둔 크래프톤의 기업공개(IPO)에 차질이 빚어졌다. 금융감독원이 크래프톤에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도록 요구하면서 공모 일정이 내달을 넘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크래프톤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받았다고 25일 공시했다.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6일 금감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지만 반려됐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에 거짓인 내용이 있거나 중요한 내용이 기재되지 않은 경우,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저해하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내용이 있다고 판단하면 정정 신고서를 요구할 수 있다. 보통 투자자 입장에서 공모가의 근거가 구체적이지 않은 경우 등일 때 정정요구를 받게 된다.


금감원으로부터 정정 요구를 받은 증권신고서의 효력은 정지된다. 또 정정 요구를 받은 회사가 3개월 이내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경우 해당 증권신고서는 철회된다.


크래프톤은 이날 “기재정정 요청을 받은 대로 내용에 대해 성실히 보완할 예정”이라며 “추후 간담회 일정은 확정되는 대로 재공지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내놨다.


크래프톤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2주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14∼15일에 일반 청약을 받을 예정이었다. IPO 기자간담회도 다음달 초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금감원의 요청에 따라 공모가를 낮추고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하게 되면 모든 일정이 늦춰진다.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 16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공모 희망 밴드를 45만8000~55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상단 가격 기준 공모액은 5조6035억원으로 삼성생명(4조8000억원)의 기록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최하단에서 결정돼도 4조6076억원에 이른다.


앞서 크래프톤은 증권신고서에서 기업가치를 35조736억원으로 산정하면서 엔씨소프트·넷마블·액티비전블리자드·넷이즈 등 국내외 게임업체와 함께 월트디즈니, 워너뮤직그룹 등 글로벌 콘텐츠 업체를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이런 비교가 부적절하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판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공모주 투자 열풍에 기업들이 일제히 몸값을 높이고 있는 만큼 금감원의 심사가 까다로워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앞서 진단키트 업체 SD바이오센서는 증권신고서를 두 차례 정정했다. 먼저 지난 8일 증권신고서를 자진 수정했다. 2018년 실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드 수요가 급감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매출액 변동 관련 위험이 추가됐다.


그러나 9일 금감원으로부터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 받았다. SD바이오센서는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면서 공모가를 크게 낮췄다. 6만6000~8만5000원이었던 희망 공모가 밴드는 4만5000~5만2000원으로 하향조정됐다.


이 과정에서 크래프톤 역시 공모가를 낮출지 주목된다. 당초 크래프톤은 다음달 중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일정 변경이 불가피해지면서 8월로 넘어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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