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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하겠다" KT행 호잉, 무엇을 해야 하나


입력 2021.06.28 07:00 수정 2021.06.28 06:57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한화 떠났던 호잉, KT 유니폼 입고 KBO리그 복귀

외야 멀티 포지션 소화와 팀 퍼스트 정신 기대

제라드 호잉 ⓒ 뉴시스

“팀 승리를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


KBO리그로 돌아오는 제라드 호잉(32)이 KT위즈 합류에 앞서 전한 각오다.


KT는 26일 "호잉을 총액 40만 달러(4억 5000만원)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MVP’ 멜 로하스 주니어(한신 타이거즈)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영입했던 조일로 알몬테의 웨이버 공시를 KBO에 요청했다.


2018년 KBO리그에 데뷔한 호잉은 한화 이글스에서만 3시즌 활약하며 타율 0.284, 52홈런, 197타점, 171득점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한화를 11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로 이끌며 ‘복덩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6월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해 정든 한화를 떠나야 했다. 지난해는 투수들에게 약점을 간파 당하면서 패스트볼 공략에 실패했다. 쫓기다 보니 심리적으로 흔들렸고, 경기 중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올해는 류현진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에서 7경기 타율 0.333, 3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토론토로 콜업돼 2경기 출전했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자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고, 한국 KBO리그의 KT위즈 유니폼을 입고 유턴한다.


2021시즌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KT 입단을 앞둔 호잉은 구단을 통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경쟁하고 있는 KT에 합류하게 돼 매우 기쁘다. 팀에 새로운 에너지를 주고 싶다. 팀 승리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각오를 전달했다.


“뭐든 하겠다”는 호잉이 KT에서도 ‘복덩이’가 되려면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할까.


먼저 외야에서 멀티 포지션을 소화해야 한다. 외야 전 포지션 수비가 가능한 호잉은 주전급 외야수들이 체력 안배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해야 한다. 기존 알몬테와 달리 호잉이 여러 포지션을 수행한다면 다른 선수들의 휴식과 출전 시간에 숨통이 트인다. 선두를 노리는 KT 장기레이스에 큰 활력이 될 수 있다.


KT 이강철 감독도 “외야진이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 외야수들의 체력 안배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라드 호잉 ⓒ KT위즈

정확도는 물론 파워를 겸비한 공격으로 중심타선에서 강백호에 집중된 견제를 분산해야 한다.


결국, 리그 평균 이상의 타격을 뽐냈던 2018~2019년의 위력을 되찾아야 한다. 호잉이 좋았을 때의 모습은 잡아당길 때다. 올해는 마이너리그에서 잡아당기는 타구로 패스트볼 공략에 강점을 보였다. 5월에 비해 크게 떨어진 KT 팀 타선의 파워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화에서 보여줬던 팀 퍼스트 정신이다. 한화 시절 호잉은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와 주루 플레이로 큰 사랑을 받았다. 2018년 한용덕 감독은 “(팀의 좋은 성적은)호잉 덕”이라고 칭찬했고, 팬들은 ‘복덩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줬다.


알몬테는 불성실한 플레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잡음을 일으켰다. 그런 상태에서 부상까지 당해 교체됐다. 팀 일원으로서 팀 전력에나 분위기에나 도움이 되지 않았다. 호잉은 팀을 사랑하고 팀을 위해 투지를 불태웠던 열정을 보여주면 된다. 다른 부분에서 3년 전의 위력을 완벽하게 재현하지 못해도 팀 퍼스트 정신 만큼은 우리가 알던 수준이 되어야 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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