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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보다 참을성 많은 단 5명, 누구?


입력 2021.06.28 16:47 수정 2021.06.28 16:47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올 시즌 타석당 4.28개 투구수 기록하며 이 부문 6위

타율과 출루율의 괴리가 가장 큰 타자가 바로 추신수

추신수는 최정상급 선구안을 자랑하고 있다. ⓒ 뉴시스

SSG 추신수(39)는 메이저리그서 16년이라는 어마어마한 기간을 보내면서 정상급 기량을 과시했다.


추신수가 갖고 있는 능력치들 중 최고는 단연 공을 골라내는 ‘선구안’이다. 추신수는 스트라이크와 볼의 구분이 확실했으며 이와 같은 능력은 괴물들이 득시글거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추신수는 오랜 미국 생활을 접고 올 시즌 KBO리그 무대에 첫 발을 디뎠다. 그리고 많은 팬들은 한국 야구 최고의 선수가 어떤 기량을 펼칠지 많은 관심을 보였다.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해 타격 콘택트 부분(타율 0.246)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홈런(10개) 등 장타력은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타율과 상당한 괴리감을 주는 출루율이다.


추신수는 63경기 272타석에서 51개의 볼넷과 7개의 사구 등을 얻어내며 0.404의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3할 5푼 이상의 출루율을 기록 중인 타자들 중 타율과 출루율의 차이가 1할 5푼 이상 나는 선수는 추신수가 유일하다.


추신수는 자신만의 확고한 스트라이크존을 형성하고 있는 타자다. 심판이 스트라이크를 선언해도 자신에게 맞지 않은 공이라면 배트를 꿈쩍도 하지 않는다. 대신 스트라이크라 판단되는 공이 존 안으로 들어오면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돌린다.


이렇다 보니 추신수가 타석에 들어서면 제구에 어려움을 겪는 투수 입장에서는 많은 공을 던질 수밖에 없다. 추신수의 타석당 투구수는 4.28개(리그 6위)로 당연히 최고 수준.


타석당 투구수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추신수보다 많은 투구수를 기록하고 있는 5명은 한화 정은원(4.54개), 키움 이용규(4.41개), 삼성 박해민(4.31개), KT 강백호(4.30개), 롯데 한동희(4.28개)다. 모두 선구안에서 일가견이 있거나 각자 팀에서 집중 견제를 받는 이들이다.


그렇다고 추신수는 마냥 공을 지켜보는 선수는 아니다. 추신수가 스트라이크를 지켜보는 확률은 30.9%로 낮은 편에 속한다. 타석당 투구수 1위인 한화 정은원이 스트라이크의 절반(47.5%) 정도를 흘려보내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더욱 놀라운 기록은 전체 투구 중 볼의 비율이다. 추신수를 상대했던 투수들은 1163개의 공을 던지면서 45.2% 확률로 볼을 던졌다. 이는 리그 2위에 해당하는 매우 높은 비율이다.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을 가장 많이 지켜봤던 이는 올 시즌 최고의 타자로 꼽히는 KT 강백호로 추신수보다 조금 높은 45.3%를 기록하고 있다. 즉, 투수 입장에서는 추신수가 강백호 못지않게 부담돼 좋은 공을 주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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