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산당 100주년 맞아 축전
"전투적 우의와 혈연적 유대로
휘황한 미래를 향해 매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는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7월1일)을 기념한 축전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앞으로 보냈다.
김 총비서는 중국과 '피를 나눈 사이'라고 강조하며 전통적 우의관계를 재확인하는 한편, 미중 전략경쟁 속에서 중국 편에 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1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축전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북한 노동당과 중국 공산당이 "제국주의를 반대하고 사회주의를 건설하는 오랜 투쟁과정에 생사고락을 같이하며 자랑스러운 친선의 역사를 수놓아온 진정한 동지이고 전우"라고 말했다.
김 총비서는 "조중(북중) 두 당, 두 나라는 복잡다단한 국제정세 속에서도 사회주의·공산주의 위업의 정당성에 대한 신념을 굳게 가지고 전투적 우의와 혈연적 유대의 위력으로 부닥치는 난관과 애로를 과감히 헤치며 보다 휘황한 미래를 향하여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사사건건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을 추켜세우며, 북중관계의 '역사'를 되짚고 나선 것이다. 무엇보다 '복잡다단한 국제정세' 언급하며 '북중이 미래를 향해 매진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미중 전략경쟁 속에서 중국 편에 서겠다는 분명한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김 총비서는 "중국에 대한 적대세력들의 악랄한 비방 중상과 전면적인 압박은 단말마적인 발악에 불과하다"며 "그 무엇으로써도 새 승리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중국 인민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당과 인민은 중국의 사회주의 건설에서 이룩되고 있는 모든 성과를 자기 일처럼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며 "사회주의 건설을 추동하며 나라의 주권과 영토 완정, 세계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중국 공산당의 위업을 확고부동하게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축하 화환을 리룡남 주중 북한대사를 통해 시 주석에 보냈다. 다만 화환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은 올해 초 제8차 당대회에서 '사회주의 국가와의 연대 강화'를 천명한 이후 중국·러시아·쿠바·베트남 정상 등과 친서를 교환하며 전통 우호관계 다지기에 주력해왔다.
한국과 미국이 거듭 대화를 촉구하고 있지만, 중국 쪽으로 일단 기우는 모양새다. 대화재개 여부와 무관하게 뒷배부터 확실히 다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김 총비서 축전에 앞서 리용남 중국 주재 북한대사와 리진쥔 북한 주재 중국대사는 같은 날 상대 당 기관지에 기고문을 실은 바 있다. 북한주재 중국대사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는 각각 시 주석 방북 2주년을 기념해 사진전과 공동좌담회를 열기도 했다.
한미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5월 27일에는 리룡남 주중 북한 대사와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외교 담당 국무위원이 베이징에서 만나 우호관계를 과시한 바 있다.
무엇보다 오는 11일 북중우호협력조약 체결 60주년을 맞는 만큼, 북중 간 고위급 교류가 빈번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20년 만에 북중우호협력조약 갱신이 이루어지는 7월 11일을 전후해 고위급 인사의 방중 또는 방북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