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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하반기 경영전략 키워드는 ‘디지털·ESG’


입력 2021.07.07 10:51 수정 2021.07.07 11:39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7일 신한금융 이어 3사 경영전략회의 진행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부분 비대면 진행

경영정상화·지속가능경영·디지털전환 화두

4대 금융지주 사옥 ⓒ 각 사 제공

4대 금융지주사(KB국민•신한•하나•우리)와 은행들이 이달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한 새판짜기에 나선다. 상세 전략 내용은 다를 수 있으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비대면, 디지털 혁신과 ESG 등 지속가능 성장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 리딩금융 사수...부실 리스크 관리 시급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신한금융지주를 시작으로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가 오는 9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한다. 하나금융지주는 “일정을 별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각 사들은 최근 델타 변이 등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며 비대면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 측은 손태승 회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만 소수 참석해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진행한다. 다만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서 상황을 좀 더 보고 있다.


하반기 이슈로는 디지털 금융,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리스크 관리 등이 언급된다. 신한금융은 ‘리딩금융’ 수성에 나선다. 신한지주는 지난 1분기 782억원 차이로 KB금융에 리딩금융 자리를 내준 바 있다. 내년 창립 40주년을 앞두고 조용병 회장이 선포한 ‘신한 N.E.O. Project'를 되새기며 신성장 전략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관련 전략은 '성장산업금융지원', '디지털금융 선도','성장생태계 조성'이 3대 핵심 방향이다.


KB금융지주는 오는 9일 주요 경영진들이 디지털, ESG, 기업 문화 등에 대해 토의하고 실행방안을 모색한다.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되나 이른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강도높게 진행될 계획이다. 윤종구 KB금융 회장의 특강도 예정돼 있어 어떤 메시지를 낼지 주목된다. KB금융이 최근 ‘KB 넷제로(Net zero) S.T.A.R.’ 선언을 한 만큼, ESG 경영이 가장 큰 화두로 꼽히고 있다.


같은날 회의를 개최하는 우리금융지주는 디지털 전환과 상대적으로 뒤쳐진 비은행 부문 강화에 사활을 걸 방침이다. 3분기 내부등급법 추가 승인이 나면, 자기자본비율 상승으로 비은행 부문 M&A가 탄력을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금융지주는 디지털 활성화의 구축의 고삐를 죌 것으로 예측된다. 하나금융은 인공지능(AI), 업무자동화, 비대면 대출 등 플랫폼 확대 등을 시행중이다. 지주는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디지털 채널 비중을 40%로 확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손님 우선 경영 ▲ESG 경영 ▲플랫폼 디지털 중심 Biz 구축 ▲글로벌, 비이자 기반 강화 ▲전방위적 리스크관리 등 5대 혁신 전략을 하반기에도 이어갈 방침이다.


코로나19 이후 경영정상화 방안도 본격 논의된다. 디지털 전환을 통한 비용 효율성 및 생산성 제고를 도모하고, 특히 부실 중소기업 리스크 관리에도 나선다. 금융당국의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한시적 금융지원 조치가 종료되면, 좀비 기업들의 연쇄 부실이 일어날 수 있다. 부실기업 대출원금은 1조5000억 가량으로 추산되며, 1분기 말 4대은행 대출만기 연장분은 62조5000억원에 달한다.


4대 은행 사옥 ⓒ 각 사 제공
◆ 은행, ‘디지털’ ‘비대면 영업’ 집중

4대 은행은 금융지주사의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를 마치고 이달 말께 하반기 과제들을 점검한다. 신한은행은 오는 16일 비대면으로 하반기 전략 회의와 상반기 업적평가대회를 함께 진행한다. 은행들이 하반기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과 정기인사를 먼저 시행한 만큼, 이번 회의에서도 디지털 금융이 주요 화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지난 2일 비대면 고객 서비스 강화를 목표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를 위해 ‘원(WON) 컨시어지 영업부’를 신설했고, 내년 초에는 인공지능(AI) 상담시스템을 도입한다. 고액 자산가를 위한 ‘디지털PB팀’과 ‘비대면PB사업팀’도 꾸렸다. 앞서 지난 5월에는 DT추진단을 ‘디지털그룹’으로 격상하고 ‘디지털금융단’과 ‘DI추진단’을 신설한 바 있다.


신한은행은 이달 중순 이후 조직개편이 점쳐진다. 비대면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영업부를 기존 3개 부서에서 5개 부서로 개편할 예정이다. 비금융 신사업 전담조직인 ‘O2O(온·오프라인연계서비스) 추진단’도 신설했다. 인력, 예산, 시스템, 인프라를 분리해 스트타업처럼 기민하게 대응하는 조직을 구성했다. O2O 추진단은 연말 배달 중개 플랫폼 출시를 목표로 준비중이다.


KB국민은행은 하반기 별도 조직개편을 실시하지 않지만, 연말 조직개편에서 25개의 플랫폼조직을 8개 사업그룹 안에 신설했다. 이를 통해 8년만에 주력 모바일 앱은 ‘KB스타뱅킹’ 개편을 추진 중이다. 또 하나은행은 이달 말 디지털 은행, 글로벌, 소비자 보호 등의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은 기존 18그룹·1연구소·19본부를 15그룹·1연구소·17본부로 줄였으며 미래금융, 리테일, 자산관리 등 각 조직을 ‘디지털리테일그룹’으로 통합한 바 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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