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인터뷰 "최재형과 단일화 가능"
MB‧朴 구속과 관련 "마음 무척 아프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내가 집권해서 정치보복을 한다면 아마 정부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권력이 셀 때 (힘을) 남용하면 반드시 몰락하게 돼 있다. 그런 무모한 짓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12일 보도된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지금도 (청와대가) 그런 개입들을 많이 하고 있을 거라고 추측하고 있는데 그런 것은 나중에 굉장한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는 등 과거 보수 정부 인사들이 고초를 겪는 상황과 관련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로 인해 가슴 아픈 일을 겪은 모든 분들에게 위로와 유감을 표한다"면서 "그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척 아프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어 "정권 초기 수사뿐 아니라 검사는 수사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최대한 배려하고 늘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면서 "그분들이 저에 대해서 섭섭한 감정을 가지고, 경우에 따라서 원한까지 갖고 있을 수 있는 부분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다.
"정권교체 위해선 최재형과 단일화든 뭐든 하겠다"
윤 전 총장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의 단일화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개인의 정치적 욕망을 추구하기보다는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면서 "정권교체를 확실하게 할 수 있는 방안이라면 어떤 결단도 내리겠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어 "단순히 권력을 잡아야 한다는 게 아니라 고통을 중단시키고 사회가 정상적으로 발전하게 하려면 어떠한 결단도 내리겠다는 얘기"라고 "정권 교체를 바라는 모든 세력들이 다 힘을 합쳐야 된다"고 강조했다.
부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해선 "아무 근거도 없이 비방을 위한 비방만 난무하면 제가 설명하지 않아도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면서 "저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었다면 이 자리까지 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페이스북 등에 자신을 '애처가'라고 소개한 것에 대해 "아내를 좋아하니 늦은 나이에 결혼했다"며 "대한민국 남편들이 애처가라고 하지 않으면 어디 집에서 잘 살 수 있나"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인사권자였던 문재인 대통령에게 어떤 감정이 드느냐'는 질문에 대해 "저 스스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충언을 드렸다고 생각한다"면서 "제 진심이 전해지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고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