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00만원도 붕괴…저항선과 간극↑
관련 지표 침체에 불안감 고조
비트코인 하락세가 점차 가팔라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특히 거래량을 비롯한 비트코인 관련 지표들이 모두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하반기 하락설에도 점차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14일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0분 기준 1비트코인은 3784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1.5% 하락한 가격이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3791만9000원에 거래 중이다.
가상화폐는 주식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 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가상화폐라도 거래소에 따라 가격에 다소 차이가 있다.
며칠전만 하더라도 비트코인은 ‘검은 주말’ 징크스도 이겨내며 4000만원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면서 현재는 3800만원대도 무너진 상황이다.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3만6000달러(한화 약 4141만원)와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과 관련된 많은 지표가 침체돼 있는 점을 근거로 들며 향후 추가적인 하락에 대비해야 된다고 말한다. 사실상 가격 하락을 상쇄해 왔던 저가매수도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다.
실제 가격상승 요인 중 하나인 거래량의 경우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량이 줄어드는 것은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위축돼 많은 이들이 거래를 줄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더블록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기준 비트코인 일 거래량은 87억달러로 월 초(1일·144억 달러) 대비 39.6% 줄었다. 지난달 최고 거래량을 기록했던 24일(200억 달러)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가 제공하고 있는 디지털자산 심리지수도 공포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통상 공포지수가 높을수록 가격 하락에 대한 두려움으로 투자자들이 대거 시장에서 떠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앞서 하반기에 큰 하락이 올 수 있다는 전망에도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세계적인 투자업체인 구겐하임 투자의 회장인 스콧 마이너드는 지난 10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와 비교한 현재의 가격 추세는 (조정이 아닌) 폭락”이라며 “이는 곧 비트코인 가격이 (고점 대비) 70~80% 수준인 1만~1만5000달러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일에는 가상화폐 투자 애널리스트 티모시 피터슨(Timothy Peterson)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과 해시레이트의 관계를 예시로 들며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이더리움도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하락세를 타고 있다.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224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3.8% 하락한 가격이다. 업비트(224만7000원)에서도 비슷한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