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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대권 명당' 대하빌딩에 대선캠프 차렸다


입력 2021.07.19 00:05 수정 2021.07.18 21:05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1985년 준공 이래 대통령 셋 낸 자리

김대중·이명박·박근혜가 캠프 차려

"국회와 가깝고 언론 소통에 용이"

최재형 전 감사원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평당원'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권 명당' 대하빌딩에 대선 캠프를 차렸다.


최재형 전 원장 측은 18일 "캠프 사무실을 여의도 국회 앞 '대하빌딩'에 마련하기로 하고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대하빌딩으로 캠프 사무실을 결정하는데에는 최 전 원장의 의중이 작용했다. 최 전 원장은 실무진에 "민의의 전당인 국회와 가깝고, 국민을 대신하는 언론과 소통하기 용이한 곳으로 잡는 게 좋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대하빌딩에 입성한 최재형 전 원장의 행보를 예사롭지 않게 바라보고 있다. 대하빌딩이 1985년 준공된 이래 대통령만 세 명을 낸 곳이기 때문이다.


첫 사례는 최초의 여야 수평적 정권교체의 주인공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만들었다. 1997년 새정치국민회의 대선 후보로 출마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하빌딩에 캠프를 차린 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누르고 청와대에 입성했다.


이렇게 넘어간 정권을 10년만에 다시 탈환해온 이명박 전 대통령도 대하빌딩이 낸 대통령이다. 2007년 대선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하빌딩 캠프에서 대권을 거머쥐었다.


2012년 대선에서는 대하빌딩에 캠프를 차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권재창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대하빌딩이 낸 세 번째 대통령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대하빌딩을 '명당'으로 칭하고 있다. 실제로 선거나 전당대회 등 당내 경선 시기를 전후해 대하빌딩의 임대료가 주변 빌딩들에 비해 비싸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하빌딩에 캠프를 차린 최재형 전 원장은 대선캠프가 예비 청와대로 잘못 인식되는 일이 없도록 실무진 위주로 단촐하게 조직을 구성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원장은 "과거를 돌아보면 집권 이후 발생하는 여러 문제가 이미 대선 과정에서 잉태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캠프가 마치 예비 청와대로 인식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철저히 실무 지원조직으로 꾸려달라"고 당부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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