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혁신...국내 1위 모바일 은행"
자본 적정성 확보·소비자 편익 증대
카카오뱅크가 본격적인 공모 레이스에 돌입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금융 전반의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윤호영 대표는 20일 IPO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뱅크는 혁신적인 기술, 강력한 플랫폼 파워, 카카오 에코시스템 등을 적극 활용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금융 경험을 선사하며 은행을 넘어 금융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만 은행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카카오뱅크는 1615만 명의 고객과 1년 반만의 흑자 전환 등을 통해 그 가능성을 증명했다”며 “상장 후 카카오뱅크는 대규모 자본을 기반으로 더 진화한 모습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는 기업공개를 통해 6545만주의 신주를 발행한다. 1주당 희망 공모가는 3만3000원~3만9000원 사이로 최대 약 2조5526억원의 자금을 확보한다. 공모가 확정은 22일이며 청약일은 26~27일이다. 국내 일반 청약자들은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6일이다.
지난 2017년 7월 27일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완결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고객 경험과 상품·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그 결과 국내 경제활동 인구 대비 57%인 1615만 명이 사용하는 모바일은행이자 금융 모바일앱 부문에서 MAU 1335만 명(닐슨미디어 디지털 데이터 기준)으로 1위에 올라 있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성장 지향점으로 가장 많은 고객이 찾는 ‘넘버원 리테일뱅크’, ‘넘버원 금융플랫폼’을 꼽았다. 또 은행 상품과 서비스의 지속적인 디지털 혁신과 상품 경쟁력을 확대해 고객들이 반드시 이용해야 하는 금융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이날 카카오는 신용카드·주식계좌·연계대출 등은 펀드, 보험, 자산관리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e-커머스, 여행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된 금융상품과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진화한 금융 경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령별로는 10대에서 60대 이상까지, 신용상태별로는 고신용부터 중저신용까지 아우르는 포용적 금융을 선보인다.
다음달부터 중·저신용 고객들을 위한 새로운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이고 개인사업자(SOHO) 대출 등 다양한 대출 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신용평가모형 개선도 지속한다. 휴대폰 소액결제정보와 개인 사업자 매출 데이터에 대한 분석 결과 반영과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공동체와의 데이터 협력도 속도를 더하고 있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기술을 핵심 역량으로 삼고 100% 내재화한 개발 문화를 갖고 있다”며 “마이데이터 사업, 글로벌 시장 진출, B2B 솔루션 판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가능성을 찾아 카카오뱅크만의 방식으로 실행해 끊임없이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측은 대규모 모바일 트래픽을 기반으로 광고 사업 등과 같은 플랫폼 기반 사업도 모색 중이다. 공모로 조달할 자금의 사용처도 카카오뱅크의 미래 방향성에 맞춰져 있다. 자본 적정성 확보를 비롯해 우수 인력 확보 및 고객 경험 혁신, 금융 소비자 편익 증대를 위한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금융기술의 R&D, 핀테크 기업의 M&A, 글로벌 진출을 위한 투자에도 공모자금을 사용한다.
다만 공모가 고평가 논란은 넘어야할 산이다.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책정을 위한 비교 대상에 국내 은행을 배제하고 외국 핀테크 업체만 포함해 공모가를 부풀렸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국과 외국 은행 영업과 규제 환경이 다르고 선정 기업들이 카뱅과 사업 유사성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