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준비위원장
11월 9일까지 국민의힘 후보 뽑은뒤
尹과 야권단일화 가능성 "배제 못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5선 중진 서병수 의원이 추석 연휴 전인 9월 15일까지 1차 컷오프를 통해 대선 예비후보를 8명으로 압축하겠다는 시간표를 제시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당밖 대권주자들에 대해서는 입당을 촉구하면서도, 입당 여부에 따라 경선 일정을 변경할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서병수 의원은 21일 오전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11월 9일까지 당헌·당규상 대선후보를 뽑게 돼있다"며, 9월 15일까지 1차 컷오프를 통해 대선 예비후보를 8명으로 압축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아직 8월말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여러 루트를 통해 서로 공감대를 이루면 (윤석열 전 총장이) 우리 경선 열차에 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윤석열 총장이 늦게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것을 고려해서 우리가 경선 일정을 늦추고 당기고 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단언했다.
만약 윤석열 전 총장이 당밖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9월 15일에 먼저 1차 컷오프가 단행되면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참여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컷오프를 뛰어넘고 곧바로 2차로 직행한다면 다른 경선 후보들과 형평성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앞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경선 때 컷오프가 단행된 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경선 당적(黨籍) 개방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못한 것과 같은 이치다.
서병수 의원도 이렇게 되면 11월 9일까지 먼저 국민의힘 후보 1명을 뽑은 다음에 윤석열 전 총장과 야권 후보 단일화로 가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라고 긍정하면서도 "그것은 우리 경선준비위가 논의할 사항은 아니다"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이날 라디오 출연에서 서 의원은 이처럼 '경선 일정 변경 불가'를 못박으면서, 윤 전 총장의 입당 결단을 촉구했다.
서병수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답보 내지는 하향 추세 아니겠느냐.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할 일은 아니지만 추세를 결코 가볍게 받아들여서는 안될 것"이라며 "본 선거에 들어가면 제1야당의 기호 2번을 달고 뛰느냐, 나중에 단일화를 해서 5~6번을 달고 뛰느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찬가지로 '제3지대'에 머물고 있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향해서도 "경제적인 식견도 풍부하고 우리 당의 정체성과도 맞는 분"이라며 "밖에서 혼자서 고군분투하지 말고 당에 들어와서 당원들, 국회의원들과 스킨십도 가지면서 본인의 장점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키는 기회로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반면 '조기 입당' 결단을 내린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서는 "인지도가 낮지만 우리 당에 입당함으로써 상승 추세"라며 "인지도를 올릴 수 있는 노력을 우리 당과 함께 한다면 빠른 시간 안에 지지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호평했다.
홍준표·박진·김태호·하태경 의원이나 원희룡 제주도지사, 유승민·안상수 전 의원과 황교안 전 대표 등 당내 대권주자들에 대해서는 "상당한 능력과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질을 가지고 있다"며 "경선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자질과 능력을 국민들께 보여준다면 충분히 날개를 달고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