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Q 대리점 보험료 2조3377억
자회사 마이금융파트너 고속성장
"장기보험상품 GA채널 배합 우수"
현대해상이 손해보험업계에서 가장 큰 대리점 판매고를 기록했다. 조용일, 이성재 각자 대표체제가 정착된 지 1년 만에 거둔 성과다. 아울러 현대해상은 최근 손보사들의 대표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장기인보험 경쟁에서도 상품을 다양화한 어린이보험을 앞세워 호실적을 거두면서 채널다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2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현대해상의 대리점 수입보험료는 2조337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조2313억원 대비 4.8%(1064억원) 늘어난 수치이자 손보업계 최대 규모다. 대리점 보험료 2위, 3위인 DB손보(1조9150억), 삼성화재(1조9011억)와는 각각 4227억원, 4366억원의 격차를 형성한 수치다.
대리점 수입보험료는 전속대리점과 법인보험대리점(GA)에서 판매되는 보험 상품 수익을 의미한다. GA는 소속 회사의 상품만 팔 수 있는 설계사와 달리 모든 회사 상품을 모두 판매할 수 있다. 현대해상이 다른 회사들을 제치고 가장 높은 대리점 수익을 거둔 이유는 채널 다변화에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 2월 자회사형 GA인 마이금융파트너를 출범했다.
마이금융파트너는 판매전문 자회사다. 일반 GA들이 사용하고 있는 연합형 지사 조직과 달리 마이금융파트너는 지사형 영업조직으로 꾸려졌다. 인사권 등 내부통제 권한이 해당 지사에 전속되는 것이 아니라 본사와 협의를 거쳐야만 하는 ‘성과형 지사’인 셈이다. 이는 기존 연합형 모델의 단점을 최소화하면서 본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현대해상은 마이금융파트너의 높은 영업력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서울 강남과 영등포에 직영 지점을 개소했다. 올 하반기에는 춘천, 원주, 광주, 청주, 부산, 울산 등에 직영 지점을 추가로 개소할 예정이다. 안성, 청주, 구로, 부산등지에는 지사 형태로 영업조직을 강화할 방침이기도 하다.
보험업계에서는 자회사 GA의 강화로 현대해상이 강점을 갖고 있던 기존 대리점 영업이 강화되면 수익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최근 현대해상이 어린이보험을 앞세워 장기인보험 분야에서 호실적을 내고 있는 만큼 채널다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현대해상의 채널다변화 실험은 조용일·이성재 각자 대표가 주도해왔다. 본사내에서도 '되는 상품'만 집중적으로 개발해 보장성을 높이면, 판매채널에서는 저절로 좋은 상품이 선택받을 것이라는 논리에서다. 현대해상은 강점이 있는 어린이보험 분야를 집중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해상의 올 1분기 어린이보험 수입보험료는 85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국내 상위 5개 손보사가 판매한 어린이보험 수입보험료 가운데 36%에 달하는 수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대해상은 높은 시책을 걸지 않고서도 대리점 영업을 통한 수익을 대규모로 얻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이미 채널다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현대해상이 힘을 주고 있는 다이렉트 채널과 장기인보험 상품이 시너지효과를 낸다면 추가 실적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