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제작사로 유명한 코닥이 인스타그램에 중국 신장(新疆)지역 인권탄압 의혹을 제기한 한 사진작가의 게시물을 공유했다가 중국 누리꾼의 거센 항의를 받고 사과했다.
21일 글로벌 타임스 등에 따르면 코닥은 인스타그램에 성명을 통해 “최근 게재한 신장과 연관된 사진은 프랑스 사진작가가 제공한 것으로 코닥이 작성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코닥 인스타그램 페이지는 영화 매체를 홍보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려는 것이지 정치적 논평을 위한 플랫폼이 되려는 것은 아니다”면서 “해당 게시물이 오해나 불쾌함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코닥은 15일 인스타그램에 신장지역 주민의 평범한 삶과 풍경을 촬영한 사진을 여러 장 게시했다.
이 사진은 중국에서 10년 넘게 지내온 프랑스 사진작가 패트릭 웩이 신장지역 주민들의 생활 모습을 촬영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것을 코닥이 공유한 것이다.
문제는 사진의 설명으로 적힌 게시글에서 발생했다. 패트릭 웩이 인스타그램에 쓴 ‘현지인들이 받은 극심한 탄압을 사진으로 기록했다’라는 문구를 공유 과정에서 그대로 게시했기 때문이다.
중국 누리꾼은 코닥 측에 거세게 항의했고, 코닥은 공유 5일 만에 관련 사진과 글을 삭제 조치했으나 비난이 계속 이어지자 결국 사과문을 냈다.
중화권 시장은 코닥에 중요한 시장이다. 상하이(上海)와 샤먼(廈門) 지역에 위치한 두 개 공장에서 만든 제품 70% 이상을 수출하는 코닥은 중국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신장은 미국과 영국 등 서방국가로부터 위구르족을 수용소에 감금하고 가혹한 인권 탄압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지역이다. 중국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사실 왜곡이라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