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먹기만 하면 체한다'는 고민정에
"무조건 내 편 드는 행태, 적폐 중에 적폐"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관여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된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두고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설전을 벌였다.
고 의원은 김 지사의 대법원 유죄 판결 다음 날인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제도, 오늘도 먹기만 하면 체한다"며 "지사님에 대한 추억을 끄집어내려니 영영 떠나보내는 것만 같아 그러고 싶지 않다"는 심경을 전했다. 고 의원은 "슬퍼하려니 패자가 된 것 같아 이 역시 그러고 싶지 않다"며 김 지사가 판결 직후 한 발언인 '진실은 아무리 멀리 던져도 제자리로 돌아와'를 해시태그로 달았다.
그러자 조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공인인 국회의원이 대법원의 판결에 대해 이렇게 말해도 되느냐"며 "고 의원이 범죄자인 김 지사를 두둔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조 의원은 "김 지사가 유죄를 받은 사실 관계에 관해서는 1심부터 대법원까지 일관되게 그 사실을 인정했다"며 "그동안 김 지사는 거짓말을 하고 있었던 것이고, 지지자들은 그 '거짓의 현실' 세계 속에 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인터넷 세상에서 선거 기간에 뉴스 댓글을 조작하는 건 민주주의 파괴 행위다. 그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현 정권 핵심들은 2013년 국정원 댓글 조작에 관해 당시 대선의 '불공정'을 주장하지 않았냐"며 "참고로 이번 드루킹의 조작이 8840만회 공감수를 조작했으니 국정원 댓글 42만회의 200배가 넘는 규모"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안에서조차 편을 가르고 무조건 내 편을 드는 행태도 우리가 그토록 극복하려고 하는 '진영논리'라는 적폐 중의 적폐"라며 "고 의원 뿐만 아니라 민주당 지도부와 대선 후보들이 해야 하는 말도 분명하다. 민주당원으로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에 이어 자당의 광역 단체장이 세 번째 자신의 비리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것에 대한 사죄의 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고 의원은 이날 "조 의원님, 의도를 갖고 제 글을 분석하셨더군요. 자신만의 상상으로 상대의 말을 재단하지 마십시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