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사내 메신저 기록 등 디지털 증거 분석 진행
노조, 최인혁 COO 해임 요구…조사 결과에 ‘촉각’
직장 내 괴롭힘을 겪던 네이버 직원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 관련,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조사 결과가 이번 주 발표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용부는 지난달 초 네이버 노동조합의 요청으로 시작된 특별근로감독 조사를 마무리 중이며 곧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네이버 특별근로감독은 지난달 2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보다 구체적인 조사 진행을 위해 기간이 연장됐다. 고용부는 A씨의 사내 메신저 기록 등에 대한 디지털 증거 분석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에서 근무하던 40대 직원 A씨는 지난 5월 자택 근처에서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회사는 내부감사 전문업체를 동원해 진상 조사를 실시했으며 약 한 달 뒤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일부 임직원들이 A씨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가한 정황이 확인됐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은 사내 징계를 받았다. 다만, 구체적인 징계 수위는 비공개에 부쳤다.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했다. 하지만 별도 법인인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와 해피빈 재단 대표 등 계열사 경영진 직위는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노조는 회사가 발표한 징계 조치에 대해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라며 비판했고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에 스튜어드십 코드 발동으로 최 COO를 계열사 대표직에서도 해임해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고용부 조사 결과 발표 내용에 따라 향후 노조의 대응 방안을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 경영진은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연말까지 새로운 조직 체계를 갖추는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추가적인 문제 사안이 있을 경우 이를 적극적으로 조치하고 더 나은 회사로 바꿔 나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