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간 확진자 인구 10만명당 2.9명…20∼39세 비중 높아
화이자·모더나, 기존 가격보다 각각 25%·10% 이상 올려
중수본 "올해 백신 공급분은 기존 가격으로…당장 영향 없어"
20∼30대 젊은 확진자 증가를 중심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제약사 화이자, 모더나가 자사의 코로나19 백신 공급가격을 인상하면서 우리나라도 내년도 계약분부터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확진자는 총 1만542명으로, 인구 10만명당 일평균 발생률은 2.9명 수준이었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가족, 지인, 직장 동료 등 소규모 접촉을 통한 감염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데다 사회적 활동량이 많은 젊은 층의 감염도 잇따르면서 확산세 차단은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7월 첫 주 1.9명 이후 주별로 2.6명→2.8명→2.9명 등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 1주간 연령대별 발생률을 보면 20대가 4.8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10대(3.7명), 30대(3.5명), 40대(3.1명), 50대(2.9명), 60대(1.7명), 70대(0.9명), 80세 이상(0.6명) 순이었다.
기간을 7월 한 달로 넓혀 보면 20대의 경우 7월 1주 차(3.6명) 이후 주별로 5.0명→4.9명→4.8명 등을 나타내며 발생률이 전체 연령대 중에서 가장 높았다.
30대 역시 같은 기간 2.5명→3.4명→3.4명→3.5명을 기록하며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10대의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10대 확진자는 7월 1주 차에 2.1명꼴이었으나 이후 2.8명, 3.3명, 3.7명 등으로 증가했다.
방대본은 최근 확진자가 늘고 있는 비수도권과 관련해 "연령대별 발생률을 기준으로 최근 2주간 모든 권역에서 20세∼39세 젊은 연령층 환자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국내 4차 대유행 상황 속에서 고강도 방역 조처가 이어지고 있지만, 확산세는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1주간 발생한 확진자들의 감염 경로를 보면 가족, 지인, 직장 등 소규모 접촉을 통해 감염된 추정되는 '선행 확진자 접촉' 비중이 52.8%(1만986명 중 5796명)에 달했다.
정부가 내년에 5000만회분의 백신 도입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미국 제약사 화이자,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공급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우리나라도 내년도 계약분부터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일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백신 가격 인상 관련 질의에 "내년도에 계약하려고 협의하는 부분에는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현재는 협상 초기 단계라서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지만 향후 협상 과정에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손 반장은 "금년도 공급분에 대해서는 기존에 체결된 가격에 의해 공급될 예정이며 (가격) 인상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주요 외신은 1일 화이자와 모더나가 유럽연합(EU)에 공급하는 백신 1회분의 가격을 기존 대비 각각 25%, 10% 이상 인상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인상에는 EU 내의 백신 수급 상황에 더해 다른 제품과 비교해 화이자와 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계열 백신의 뛰어난 예방 효과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내년에 약 5000만회분의 백신을 도입하기 위한 선급금 예산을 확보했다"며 "하반기에 (제약사와의) 협상을 통해 계약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