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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몰이'까지…안철수 황당 발언에 산으로 가는 야권 통합


입력 2021.08.05 12:18 수정 2021.08.05 12:18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안철수, 합당 질문에 전범 얘기

이준석 "제발 좀 정상적 대화를"

합당 타결 마지노선 이번주 평가

6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가 인사차 국민의당 안철수 당대표를 방문한 가운데 안철수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합당에 대해 명확한 가부를 밝혀달라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요청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돌연 '일본군 전범'을 언급하며 논쟁이 벌어졌다. 물리적 마지노선이 임박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 이어지며 결국 합당이 무산될 위기에 쳐했다는 관측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5일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준석을 보면서 일본 전범이 연상된다는 것도 기분 나쁘고 논란될 만한 일이지만, 제가 일본군 전범이면 우리 국민의힘은 뭐가 되는가, 일본군이라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 대표가 안철수 대표를 향해 1대1 톱다운 방식의 담판을 통해 합당을 성사시키자는 제안을 하자 안 대표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영국군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낼 때 '예스까? 노까?(항복할래? 안 할래?)'라고 말했다는 일화를 꺼낸 것에 분노를 표한 것이다.


안 대표는 전날 중앙일보 유튜브 채널에서 이준석 대표의 회동 제안에 대한 진행자의 질문에 해당 일화를 꺼내며 "이 대표가 설마 그런 의도로 말을 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상적인 사람이면 예스인지 노인지 답해달라고 하면 답을 하지 않나"라며 "그런데 전범 얘기를 하는 게 어떻게 정상적인 정치 지도자 간의 대화인가"라고 질타했다.


또 "이런 비정상적인 대화로 사람 속을 긁을 게 아니라 합당한다, 안 한다 그냥 그으면 될 거 아니겠나"라며 "혹여 본인들의 몸값을 올리려는 전략이 진짜 머릿속에 있다면 전술적으로 상대 당 표를 일본군 전범으로 모는 것은 굉장히 바보 같은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이번주를 합당의 마지노선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대선 경선 예비후보 등록이 오는 30일부터 시작하는 것을 감안하면 2~3주가 소요되는 실무작업 기간을 고려해 8월 10일 안에는 타결되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당초 지분 요구를 하지 않겠다던 안 대표가 당명 변경 및 주요직을 요구해 실무협상단의 논의가 종료된 이후 이 대표는 줄곧 1대1 담판을 요구해왔다. 통큰 합의를 통해 꼬인 매듭을 시원하게 풀자는 것이다.


단 안 대표가 담판 제안에 지속적으로 즉답을 회피하고 전범 발언까지 꺼내며 감정싸움으로 비화된 탓에 1대1 회동이 성사되더라도 별다른 진척이 있기 힘들 것이라는 비관론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저희는 약속한 대로 공언한 대로 8월말에 경선버스를 출발시킬 것"이라며 "제발 좀 정상적인 대화를 당대표 간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야권통합을 간절히 바라는 국민들을 그만 좀 괴롭히시고, 이제는 좀 답해주셨으면 한다. 합당에 Yes인가, No인가"라고 거듭 촉구했다.


따라서 정치권의 시선은 안 대표가 이번 주 내로 명확한 입장을 표명할지 여부에 쏠린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번 주말이 합당 시계의 골든 타임"이라며 "야권 통합에 대한 진정성이 있다면 실효성 없는 감정 소비는 중지하고 대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 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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