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 일본, 결승서 미국 꺾고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
‘디펜딩 챔피언’ 김경문호는 도미니카에 패하며 노메달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종목서 한일 양국의 희비가 엇갈렸다.
개최국 일본은 7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결승전에서 미국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일본은 올림픽에서 마침내 우승 한을 풀었다. 역대 올림픽 야구에서 일본은 이전까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는데 그쳤다. 야구가 ‘국기’인 일본으로서는 체면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전 대회인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4위에 머물며 제대로 자존심을 구겼다. 특히 라이벌 한국과 두 차례 대결(조별리그, 준결승전)서 모두 패하며 메달 획득에도 실패했다. 반면 한국은 베이징 대회 때 ‘9전 전승’ 신화를 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국의 희비는 13년 만에 엇갈렸다. 야구는 베이징 대회 이후 올림픽에서 2회 연속 정식 종목서 제외됐다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다시 부활했다. 일본은 홈에서 명예회복을 노렸고,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했다.
이번 대회서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은 단 한 차례 밖에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4일 열린 승자 준결승전에서 맞붙었는데 결과는 한국이 2-5로 패했다.
한국은 5일 열린 미국과 패자준결승전에서 승리하면 결승에 진출해 일본과 다시 한 번 겨룰 수 있었지만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일본과 미국의 결승전에 앞서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 한국은 6-10으로 패하며 노메달에 그쳤다.
6-5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오승환이 0.1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뼈아픈 역전패를 허용했다. 확실한 에이스 부재가 약점으로 드러난 한국은 총 6팀 가운데 4위라는 부진한 성적으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반면 일본은 이번 대회 단 한 번도 지지 않고 5전 전승을 기록하며 완벽한 우승을 차지했다. 베이징 대회 때 각각 우승과 4위에 머물렀던 한국과 일본은 13년 만에 올림픽에서 정확히 자리를 맞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