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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스런 야구대표팀, KBO 흥행에도 영향 미칠까


입력 2021.08.09 16:11 수정 2021.08.09 16:23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도미니카와 동메달 결정전서 패하며 충격의 노메달

대회 앞두고 일부 선수 음주 파문으로 엔트리 급히 교체

김경문 감독 발언과 강백호 태도 논란으로 실망감

2020 도쿄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친 야구대표팀. ⓒ 뉴시스

올림픽 휴식기를 끝내고 후반기 레이스 재개를 앞두고 있는 프로야구가 연이은 악재로 인해 흥행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난달 올림픽 브레이크에 돌입한 프로야구는 약 한 달간의 휴식기를 끝내고, 오는 10일부터 다시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하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일부 선수들이 방역 수칙을 어기고 술자리를 가졌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도쿄올림픽 성적마저 부진하면서 이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올림픽 야구 ‘디펜딩 챔피언’ 김경문호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충격의 노메달에 그쳤다.


대표팀은 지난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6-10으로 패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이번 대회 나선 야구대표팀은 야심차게 2연패를 노렸지만 일본과 승자 준결승전, 미국과 패자 준결승전에서 잇따라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13년 전 베이징 올림픽 전승 우승 신화는 그저 옛 추억이었다. ‘디펜딩 챔피언’의 명성은 그 어디에도 없었고, 돌이킬 수 없는 처참한 결과만이 남았다.


어찌 보면 이번 도쿄올림픽은 예고된 참사였다. 13년 전 베이징 신화의 주역이었던 김경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선수 구성 등에서 대표팀 전력은 예전만 못했다.


국제무대에서 명성을 날렸던 메이저리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차출이 어려워 1경기를 책임져 줄 에이스가 부족했고,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마저 올해부터 메이저리그 문을 노크하면서 대한민국 대표 좌완 에이스 3인방이 모두 올림픽에 불참했다.


부상에서 지난 시즌을 거의 통째로 쉬면서 구위가 떨어진 차우찬(LG트윈스)을 발탁할 정도로 대표팀 마운드는 이전보다 많이 낮아져 있었다. 이의리(KIA 타이거즈)와 김진욱(롯데 자이언츠) 등 영건들이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혼자 힘으로 결과를 바꾸기는 역부족이었다.


급기야 올림픽 개막을 며칠 남겨놓지 않고 KBO리그 내에서 악재가 터졌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술자리를 가진 박민우(NC 다이노스), 한현희(키움 히어로즈)가 자진해서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김경문 감독이 애초 구상했던 플랜이 꼬이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대체 선수로 발탁된 마무리 오승환이 도미니카와 동메달 결정전서 8회 올라와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0.1이닝 5실점으로 패배 빌미를 제공하면서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방역 수칙을 어긴 선수들로 인해 실망감이 컸던 야구팬들은 올림픽에서도 부진한 성적이 이어지자 질타를 멈추지 않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강백호가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 뉴시스

급기야 올림픽에서 경기 외적으로도 악재가 터졌다.


대표팀이 부진한 경기력으로 질타를 받고 있는 가운데 김경문 감독은 미국과 패자 준결승전서 패한 직후 “금메달을 못 딴 것은 아쉽지 않다”고 발언하면서 공분을 샀다.


그러자 성난 여론은 대표팀에 등을 돌렸고, 동메달을 따냈어도 환영 받지 못할 분위기가 형성됐다.


강백호의 경우 동메달 결정전 도중 더그아웃 펜스에 몸을 기댄 채 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심드렁하게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이 TV 카메라에 잡히며 태도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기점으로 야구의 인기가 급상승한 점을 고려했을 때 도쿄올림픽에서 성적 부진은 프로야구 입장에서 뼈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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