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출신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유명 패션 잡지 ‘보그’의 스칸디나비아판 표지를 장식했다.
9일(현지 시간) BBC에 따르면 올해 18세가 된 툰베리는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마지막으로 물건을 구매한 것은 3년 전으로 심지어 중고품이었다”라며 “그 외 여러 물건은 아는 사람에게 빌려서 쓰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툰베리는 “일부에게는 패션이 자신을 표현하고 정체성을 드러내는 도구일 수 있다”라며 “그러나 만약 패스트 패션 업계의 의류를 계속 산다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도록 하는데 기여하는 셈”이라고 밝혔다.
패스트 패션은 유행에 맞춰 단기간 유통하기 위해 대량 생산한 상대적으로 저렴한 상품을 의미한다.
같은 날 툰베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보그 표지 사진을 공유하며 “패션 산업의 많은 업체가 자신들을 지속 가능성이 있고, 윤리적이며, 친환경적이라고 포장하지만 이것은 모두 그린 워싱으로 포장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패스트패션 업계가 기후와 생태 비상사태, 노동 착취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세계가 그런 것처럼 패션을 대량 생산하거나 ‘지속 가능하게’ 소비할 수는 없다”며 “이러한 시스템이 바뀌어야 하는 많은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화보에서 툰베리는 큰 사이즈의 트렌치코트를 입고 숲에서 말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다. 그가 착용한 옷은 폐기된 옷이나 천연 재료, 팔리지 않은 재고품을 재활용했다.
올해 18세인 툰베리는 2018년 9월 매주 금요일마다 학교에 가는 대신 스웨덴 의회에서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이라는 1인 시위를 하면서 전 세계 기후 보호 운동에 불을 지폈다.
한편 2018년 기준 패션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21억t으로 전 세계 총량의 약 4%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많은 의류업체가 업사이클링 등과 같은 활동으로 지속가능성이라는 가치를 내세우지만 여전히 환경에 해가 되는 방식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