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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에 종용’ 유애자 부위원장 사퇴 “자중하는 시간을...”


입력 2021.08.13 00:01 수정 2021.08.13 00:01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대한민국배구협회 홍보분과위원회 유 부위원장, 사과문과 함께 사퇴

김연경 ⓒ 뉴시스

김연경(33·상하이) 귀국 인터뷰 과정에서 무리한 진행으로 빈축을 샀던 유애자 대한민국배구협회 홍보분과위원회 부위원장이 사퇴했다.


12일 유애자 부위원장은 대한민국배구협회를 통해 사과문을 냈다.


사과문에서 유 전 부위원장은 "여자배구 대표팀의 귀국 인터뷰 과정에서 사려 깊지 못한 무리한 진행을 해 배구를 사랑하고 아끼는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사태의 막중한 책임을 느끼며 대한민국배구협회 홍보부위원장의 직책을 사퇴하고 깊이 반성하는 마음으로 자중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배구협회

유 부위원장은 2020 도쿄올림픽 일정을 마치고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여자배구대표팀 주장 김연경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유 부위원장은 김연경에게 첫 질문으로 포상금에 대해서 물었다.


"우리가 이번에 여자배구가 4강에 올라가서 포상금이 역대 최고로 준비돼 있는 거 아시죠?"라는 질문에 김연경은 "네, 네 알고 있다"고 답하며 넘어가려 했지만, 유 부위원장은 구체적인 포상금 액수에 대한 답변을 강요하듯 "대충, 얼마? 얼마요?"라고 되물었다.


김연경이 "6억원 아닌가요"라고 답하자 유 부위원장은 감독관은 한국배구연맹 조원태 총재,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 대한배구협회 오한남 회장 등을 일일이 언급하며 감사 인사를 종용하는 듯한 진행으로 빈축을 샀다.


이를 지켜본 배구팬들은 “포상금 지급은 반가운 일이지만, 선수를 앞에 놓고 꼭 저렇게 생색을 내야 하냐”고 반응했다.


유 부위원장의 무리한 질문은 그치지 않았다.


김연경과 기자들의 질의응답을 마친 뒤에는 "우리 여자배구 선수들 활약상에 대해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우리 여자 선수들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을 하시면서 격려를 해주셨고, 김연경 선수에 대해서 따로 또 국민들께 감명을 준 거에 대해서 격려를 해주셨다"며 "그거에 대해서 답변 주셨나"라고 물었다.


김연경은 “제가요? 감히 대통령님한테 뭐...”라며 잠시 당황했지만 “좋은 얘기들을 많이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니 앞으로 더 많은 기대와 관심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유 부위원장은 마치 감사 인사를 종용하듯 “오늘 기회, 자리가 왔다. 거기에 대한 답변으로 한 번 인사 말씀”이라고 물었고, 김연경은 “답변을요? 했잖아요, 지금 감사하다고. 감사하다. 앞으로도 배구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유 부위원장의 무례한 진행이 논란이 되자 김연경은 문 대통령에게 SNS로 감사 인사를 전하며 훈훈하게 논란을 마무리했다.


대한민국배구협회 오한남(69) 회장도 사과했다. 오 회장도 대한민국배구협회를 통해 사과문을 내고 “이미 여러 언론을 통하여 대표팀 포상금과 문재인 대통령의 격려 메시지가 보도된 상태였기에 관련 내용을 부각시키거나 어떠한 정치적인 목적을 지닌 것이 아니었음을 정중히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연경은 이날 오한남 회장과 면담을 가진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혔다. 오한남 회장도 선수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은퇴를 수용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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