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구치소 출소 후 이동…현안 챙길 듯
대외 불확실성에 복귀 예상보다 빠를 수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 출소 후 곧바로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예상보다 빨리 경영 복귀에 시동을 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이 부회장을 태운 차량은 곧바로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향해 11시쯤 도착했다. 이 부회장이 이날 당장 사장단 등을 소집한 공식 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경영 복귀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격화된 반도체 경쟁을 비롯해 이 부회장이 챙겨야할 현안이 많은 만큼 발 빠르게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의 20조원대 미국 파운드리 공장 건설 투자 프로젝트 확정이 임박해 있다. 평택캠퍼스 추가 투자, 인공지능 등 미래 사업 분야 인수합병 등도 이 부회장의복귀와 맞물린 시장의 관심 사안이다. 삼성SDI의 미국 배터리 공장 진출도 조만간 가시화할 전망이다.
다만 오는 16일까지 이어지는 연휴 기간에는 큰 일정 없이 자택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고(故) 이건희 회장이 잠들어 있는 수원 선영을 찾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삼성 측은 이와 관련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 부회장이 출소한 것은 지난 1월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고 재구속된지 207일만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구치소에서 나온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저에 대한 걱정과 비난, 큰 기대 모두 잘 듣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