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공지…"18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
'윤석열 금방 정리된다' 맥락 공방 관련
'옮기고 싶지 않다'던 앞뒤 워딩 나오나
이준석 대표, SNS 통해 녹취 4단락분 공개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이준석 대표의 '윤석열 금방 정리된다' 및 그 후속 발언들에 맞대응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원희룡 전 지사 대선캠프인 '원팀캠프'는 17일 심야에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원희룡 전 지사가 18일 오전 9시에 이준석 대표 발언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고 알려왔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본지 인터뷰 및 국회방송 출연을 통해 "캠프와의 갈등에 대해 언급하는 과정에서 곧 그런 상황이 정리될 것이라고 한 것"이라며 "원희룡 전 지사가 자신 있으면 ('정리된다'는 발언) 앞에 주어 윤석열이라고 내가 했다고 확실히 하라"고 압박했다.
이는 지난 12일 이 대표가 자신과의 통화 과정에서 "'윤석열 금방 정리된다'는 워딩을 직접 들었다"며 "특정 후보가 '정리된다'는 것은 갈등이 정리된다는 게 아니라 후보로서의 지속성이 정리된다는 뜻"이라고 말한 원 전 지사의 발언을 전면 부인하는 주장이다.
원희룡 전 지사는 이날 취재진 앞에서 "내 기억과 양심, 모두를 걸고 내가 책임질 수 있는 내용"이라고 했다. 이렇게까지 말한 이상, 자신의 발언 내용을 전면 부인하며 역으로 압박까지 가한 이준석 대표의 주장에 대해 반격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특히 원 전 지사는 "(이 대표의) 그 앞뒤 워딩도 있는데 그것은 옮기고 싶지 않다"고 했기 때문에, 이 대표의 발언과 관련한 추가적인 폭로가 있을지도 주목되는 국면이다.
한편 이준석 대표는 이날 심야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원희룡 전 지사와의 통화 내역으로 추정되는 내용 중 네 단락 정도를 일부 공개했다.
원 전 지사와의 통화를 녹음한 것으로 보이는 m4a 오디오 파일에서 이 대표는 원 전 지사에게 "너무 걱정 말라. 내가 봤을 때는 지금 저쪽에서 입당 과정에서도 그렇게 해가지고 이제 세게 세게 얘기하는 것"이라며 "저거 지금 우리하고 여의도연구원 내부조사하고 안하겠나. 저거 곧 정리된다 지금"이라고 말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 대표가 공개한 대목은 전체 대화 중의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에 '정리된다'라는 발언이 이 대목에서만 나왔는지는 확실히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준석 대표는 "이제 국민의 판단에 맡기고 당 개혁 작업을 위해 내일부터는 또 새로운 구상에 매진하겠다"며 "이것으로 당내 상호 간의 공격이나 날선 공방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원희룡 전 지사의 반격 내용에 따라 얼마든지 새로운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