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금리 더 뛴다...단기물 상승
"1100~1400원대 높은 변동성"
국내 4대 금융지주가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코로나19로 제약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은행은 금리 인상 시점을 8월이 아닌 4분기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강세 요인이 부각되며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은 최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회복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도 이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경기 개선에 따른 기대감, 추경에 따른 채권 추가 발행 등으로 하반기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KB금융은 4대 금융 지주 중 유일하게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특정했다. KB금융은 “금융불균형 악화 우려에 따른 한은의 매파적 스탠스를 고려해, 4분기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은 총재 임기인 2022년 3월 이전에 총 2차례 인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경기회복 속도와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빠른 금리정상화가 어려운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은 상반기 성장을 주도했던 민간 소비의 회복세 둔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코로나19 재유행이 이달 이후 진정되고 백신접종이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악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34조9000억원의 추경 효과는 3분기 말부터 본격 가시화 될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른 채권 추가발행은 금리 상승 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 하반기 금리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금융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시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 회복세가 약화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나금융은 “3·4분기 글로벌 경제는 회복세가 지속되겠지만, 경제활동 재개와 변이바이러스 확산이 맞물려 신흥국뿐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봉쇄조치가 재차 강화되고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세를 제약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확대,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전환 가능성, 부채 리스크 등으로 전망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우려했다.
또 “시장금리는 연 2회 금리 인상 기대가 한층 높아지며 단기물 중심의 추가적 상승이 있을것”이라며 “장기금리는 최근 국내 경기 회복 모멘텀 정점 인식과 대외금리 안정 등으로 하향 안정되며 당분간 장단기 금리차 축소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 8월 잭슨홀 미팅 또는 9월 FOMC에서 연준의 테이퍼링이 구체화되며 대외금리가 상승 흐름을 재개하면 국내 장기금리도 이에 동조할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우리금융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방향성은 코로나19 재확산 정도에 영향을 받아 결정될 것으로 보았다. 미 연준은 평균물가목표제 도입을 통해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수준으로 충분히 회복될때까지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한 방침을 시사한 만큼, 변동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강세 요인이 작용하는 가운데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환율은 미국 경기 정상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 우려가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국내 수출 호조세 지속에 따른 약세 요인도 상존해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미국의 정책 정상화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1100~1140원대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며 “대외적으로도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관련 논의가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달려화 강세 압력이 지속, 3·4분기 환율은 2분기보다 소폭 높은 수준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