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진단] 美 테이퍼링 임박, 국내 증시 영향은?


입력 2021.08.23 05:00 수정 2021.08.20 19:08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달러 강세 지속…'셀 코리아' 속도

9월 FOMC 전까지 '불확실성'↑

테이퍼링 전후 증시 요동 우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 로이터연합뉴스

'유동성 잔치'가 끝날 조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테이퍼링 공론화가 지속하는 한 국내 증시에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외국인 이탈도 이어질 전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7.32p(1.20%) 하락한 3060.51으로 마감했다. 이달 들어 지수는 4.33%나 내렸다. 코스피는 종가 기준 지난 5월28일(3188.73%) 이후 약 3개월 만에 3100선에서 표류하고 있다.


시장에선 연준의 테이퍼링 가능성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국내 증시가 유동성으로 상승했던 만큼 테이퍼링이 본격화하면 자산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 테이퍼링 따른 미국 자본시장 '환류' 가속


외국인은 이번 달 코스피 시장에서 6조7652억원어치 주식을 팔아 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 이탈은 테이퍼링 우려에 따른 달러 강세에 현상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20일 1179.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개월 만에 장중 1180원을 넘어 서기도 했다. 달러 강세 현상이 지속하는 이상 '셀 코리아'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통화정책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가장 많은 유동성을 공급하는 원천"이라며 "테이퍼링은 달러를 강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자금이 신흥국 시장에서 미국 시장으로 환류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 9월 FOMC 전까지 '불확실성' 지속


전문가들은 테이퍼링 우려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이전부터 계속돼 왔다고 설명한다. 새로운 논의는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공론화 과정에서 지수 하락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은 6월 FOMC에서 테이퍼링 논의를 공식화했는데, 이후 선진국과 신흥국 간 수익률 차별화가 뚜렷하다"며 "주식시장이 경기 둔화 가능성을 반영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주식시장의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소 9월 FOMC 정례회의 전까지는 국내 증시에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9월 FOMC에서 테이퍼링 개시 시기가 구체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9월 FOMC까지 지나는 과정에서 테이퍼링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들이 공개될 것"이라며 "공론화되는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지속하겠지만 테이퍼링 불확실성이 걷힌 4분기에는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테이퍼링 전후 증시 '요동'…금리 급등 주의보


2013년 테이퍼링 뉴스 트렌드 급등 전후 주가지수 추이. ⓒ DB금융투자

테이퍼링 개시 시기 전후로 증시가 요동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테이퍼링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 되기 전까지는 증시를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 "2013년 이후 테이퍼링 관련 뉴스 트렌드가 강했던 시점 전후의 주가지수 추이 살펴보면 이벤트 발생 전 주가지수는 등락을 반복하며 약세 흐름을 보였다"며 "불확실성 해소 이후 투자심리 개선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테이퍼링 개시 이후에는 금리 인상 시기를 살펴봐야 한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11월 테이퍼링 시작을 공식 발표하고, 내후년 3분기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면, 금리의 상승 속도가 가팔라져 위험자산은 할인율 상승에 민감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8~10월 미국 고용 지표에 대한 해석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