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스트레스 등 내·외부 자극에 2030 젊은 탈모 증가세
기능 세분화·향기 고급화로 승부수…“시장 성장성 무궁무진”
뷰티업계가 탈모방지 샴푸 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장년층의 고민으로 여겨지던 탈모질환이 2030세대로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서다.
탈모를 예방하는 기능성 샴푸에 명품 향수을 첨가하거나 수지 등 인기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며 젊은층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탈모 케어 브랜드 ‘닥터그루트’를 통해 탈모샴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탈모샴푸하면 떠오르는 한약 냄새와 달리 천연 아로마 등을 함유해 고급스러운 향수 향을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닥터그루트 ‘애딕트’ 라인은 명품 향료 제조사로부터 공급받은 천연 아로마블렌딩을 함유해 청소년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세대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닥터그루트는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 매출이 6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온라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동시에 중국 등 글로벌 탈모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탈모·두피 샴푸 전문 브랜드 ‘려’와 두피 스킨케어 브랜드 ‘라보에이치’, 남성 고민 토탈 케어 브랜드 ‘브로앤팁스’를 운영 중이다.
려는 녹차와 한방 성분을 앞세워 중장년층을, 브로앤팁스는 비오틴과 카페인 배합 등을 통해 젊은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녹차에서 찾은 유산균 발효용해물을 함유한 라보에이치는 기능성을 강조하는 콘셉트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특히 라보에이치의 대표 제품인 ‘탈모증상 완화 두피강화 샴푸’는 6주 사용 시 실제 빠지는 모발 수가 67% 감소하는 것을 인체 적용 실험으로 증명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라보에이치는 세정력에만 집중한 단순 샴푸가 아닌 두피강화는 물론 동물성 원료와 인공 향료를 사용하지 않는 비건인증 샴푸라는 점을 내세우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애경산업의 모발관리 브랜드 ‘동의홍삼’은 탈모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영지 홍삼을 출시하며 가수 겸 배우 수지를 모델로 앞세웠다.
영지 홍삼은 영지 버섯 추출물과 홍삼 에센스를 함유해 두피 영향 공급을 물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보고를 완료한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화장품이다.
애경산업 측은 “모근 강화에 도움을 주는 영지 버섯 추출물을 함유해 두피부터 모발까지 고영양 케어를 해준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자체 뷰티 브랜드 ‘로이비’에서 성분과 향을 고급화 한 탈모 샴푸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뷰티업계가 탈모샴푸 시장에 적극 뛰어든 이유는 탈모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약 4조원 규모에 달하는 국내 탈모 시장 가운데 탈모방지샴푸 시장은 8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스트레스와 미세먼지 등으로 중장년층뿐 아니라 2030세대에서도 탈모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탈모로 인해 진료 받은 환자는 23만48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중 20~30대가 10만2821명으로 44%에 달했다.
여기에다 자기관리 차원에서 탈모 예방을 위해 지갑을 여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도 늘어나고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탈모 여부와 상관없이 모발 손실을 예방하는 차원에서도 탈모방지용 샴푸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젊은 세대를 잡기 위한 업계 간의 제품·마케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