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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지지율 정체...‘반문’ 말고 ‘한 방’ 없다


입력 2021.08.24 02:02 수정 2021.08.24 05:58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지지율 왜 박스권에 갇혔을까

현 정부와 대립각은 윤석열이

보수층 잡기는 홍준표가 우세

개혁 이미지는 유승민·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윤석열 대항마’ 이미지와 기대를 모았던 ‘중도 확장’ 가능성이 힘을 잃으면서, ‘문재인 정권 때리기’ 외엔 대권주자로서 매력을 크게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평론가들은 최 전 원장을 향해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보다 못하고, 보수층 잡기는 홍준표 의원보다 못하고, 개혁적 이미지는 유승민·원희룡 의원보다 못하다”고 평가했다.


입당 40일째...지지율은 한 자릿수 정체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전 원장은 입당 40일을 맞았지만,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서 정체됐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8월 20일부터 21일까지 실시한 정례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 중 최 전 원장은 윤석열 전 총장(40.1%), 홍준표의원 (22.6%), 유승민 의원(9.7%)에 이어 4위인 4.2%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6.1%)보다 더 낮아진 것이다.


같은 기간 여야를 합친 대선후보 적합도에서도 최 전 원장은 이재명 경기지사(26.9%), 윤석열 전 총장(24.8%), 이낙연 전 대표(15.1%), 홍준표 의원(7.3%)에 이어 5위 (4.4%)를 차지했다. 전주에는 5.5%를 기록했다.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디자이너

당초 야권에서 최 전 원장은 각종 리스크를 지닌 윤 전 총장의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인지도는 낮지만 중도층을 흡수할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재인 정권의 감사원장으로서 ‘할 말은 하는 대쪽같은 이미지’, ‘입양·친구’ 등 각종 미담의 주인공으로 인성마저 갖춘 준비된 지도자라는 평가가 연일 이어졌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저울질로 국민에게 피로감을 주자, 과감하게 먼저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결단력도 보였다. 감사원장에서 물러난 지 17일 만으로 ‘정무적 감각이 있다’, ‘시원시원 하다’는 호평도 받았다. 윤 전 총장보다 제3지대 중도 확장 가능성이 더 높다는 기대도 나왔다.



낮은 인지도 끌어올릴 ‘임팩트’ 없고
윤석열 뛰어넘기보다 따라잡기 바빠
‘중도 확장’이 무기인데, ‘보수’ 자극



하지만 입당 한 달이 지나도 지지율은 ‘마의 10%’를 넘지 못했고, 존재감도 희미해져 갔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보다 ‘우클릭’ 행보가 강했고, 지금까지 보여줬던 메시지에 시선을 끌어당기는 ‘임팩트’가 없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최 전 원장은 ‘월성 1호기는 文정권의 전횡’, ‘언론중재법 반대’, ‘대통령 되면 文정권 규제 폐지’, ‘코로나 백신 확보 무능’ 등 연일 문재인 정부를 때리고 있지만,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윤 전 총장과 차별화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지지율 정체는 최재형 후보를 찍어야 할 이유 들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야권 대선후보 13명과 차별화된 모습이 없다. 윤석열·홍준표·유승민·원희룡 후보를 뛰어넘을 ‘무언가’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중도 확장성’이다. 집토끼를 잡으려면 ‘보수층’을 먼저 선점해야 한다는 말도 나오지만, 당내에서는 본선에서 ‘경쟁력 있는 사람’ 즉 산토끼까지 잡을 수 있는 사람을 최종적으로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최 전 원장은 ‘가족의 애국가 4절 행사’, ‘국민의 삶을 왜 정부가 책임지느냐는 작은 정부론’,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주장’, ‘문재인 정부 모든 규제 원점 재검토’ 등 보수 감성을 더 자극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노동분야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은 열린캠프 전략총괄본부장인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낮은 인지도를 끌어 올릴만한 정책이나 메시지가 없다. 또한 윤석열 대안은 커녕, 그를 따라가기 바쁘다”며 “유일하게 중도를 확장할 수 있는 인물이었는데, 잘못된 전략으로 보수까지 잃고 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인식한 듯 최재형 열린캠프에서도 중도표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청년과 여성 표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정책과 메시지를 강조하고, 중도 확장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겠다는 계획이다.


최재형 열린캠프 전략총괄본부장인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중도 외연확장을 위해 ‘그린페이퍼’ 등 여러 가지 정책 대안들을 내놓고 있다”며 “국민 시각에서 (여러 정책들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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