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다니는 어린 딸이 갑작스럽게 "우리도 벤츠사면 안 돼?"라고 물어 고민 중이라는 한 30대 워킹맘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31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딸이 우리집도 벤츠사자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30대 중후반 워킹맘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제 딴에는 충격이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A씨는 "수도권인데 신도시는 아니고 신도시 바로 옆 동네에 산다"며 "저는 출퇴근용으로 17년식 스파크타고 남편은 그렌져 신형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이집에서 하원한 딸이 가는 차안에서 뜬금없이 그러더라"면서 '엄마 우리집도 벤츠야?'라고 물었다는 것.
순간 잘못들은 줄 알았다는 A씨는 "'응? 그게 무슨말이야?'라고 되묻자 딸은 'XX이랑 XX이가 우리집 차 벤츠냐고 물어봐서'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딸은 'XX이네는 엄마가 벤츠랬어, XX이도 집에 벤츠있대, 우리 집도 벤츠있어?'라고 물었다고.
A씨는 "곰곰이 생각을 해보다 우리는 벤츠가 없다고 대답을 했더니, 아이는 '벤츠없어?'하더니 시무룩해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전 속으로, 네 살 밖에 안 된 애들이 벌써 벤츠를 아는구나, 요즘애들 무섭구나…저 애들 부모는 집에서 저런 이야기 밖에 안하나 벌써부터 애들이 저러면 안 좋을텐데,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후 이 사실을 A씨는 남편에게 말했고, 이에 남편은 "요즘 애들 무섭네 돈 열심히 벌어야겠다"라며 "난 뽑은 지 얼마 안됐으니까, 자기 차 아예 바꿀래 이참에?"라고 제안했다.
A씨는 "'무슨 소리야 벤츠는 무슨 됐어'라고 답했지만 한편으로는 아이가 혹시 어린이집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건가 기죽진 않을까 싶어서 남편말대로 사는 방법도 한번 고민해 봐야 할지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A씨는 "전 벌써 4살짜리 꼬맹이들이 이런 이야기를 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라며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
해당 사연이 알려지자 다수의 누리꾼들은 "휘둘리지 말고 어릴 때부터 그런 분위기를 무시하는 당당한 정신을 가지도록 가르치세요" "남들의 비교 속에도 휘둘리지 않는 자존감을 갖게 하는 게 제일 중요할 듯" "더 크면 문제된다, 지금부터 교육 잘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우리 조카는 아파트도 따진다" "우리집 아들도 이미 좋은 차 계속 이야기해요 점점 더 합니다"라며 겪은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