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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꿈을 갖고 도전했으면"…'기적', 위로·감동으로 추석 맞춤형 영화 탄생


입력 2021.09.01 12:58 수정 2021.09.01 12:58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15일 개봉

박정민 주연

박정민·임윤아·이성민·이수경이 추석 극장가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찾아온다.


1일 오전 영화 '기적' 기자간담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장훈 감독과 배우 박정민 이성민 임윤아 이수경이 참석했다.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연출한 이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대한민국 최초의 최초 민자역사인 양원역이 모티브가 됐다.


이장훈 감독은 "양원역이라는 역이 우리나라 최초의 민자역사다. 마을 분들이 직접 만드신 건 역사적으로 있는 사실이다. 그 외에 여기 나오는 모든 인물들은 허구로 만들어졌다. 양원역 자체 빼고는 전부 허구라고 보시면 된다"고 말했다.


이장훈 감독은 유머와 감동, 실화와 판타지를 오가고 이야기에 대해 "시나리오 단계 때부터 밸런스에 대한 질문을 많이 들었다. '기적'은 결국 준경의 이야기다. 영화를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준경의 감정을 따라갈 것이기 때문에 그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연출 핵심을 밝혔다.


극중 준경 역을 맡은 박정민은 "시나리오를 보고 눈물을 굉장히 많이 흘렸다. 상황과 처지는 다르지만 누구나 꿈을 갖고 있고, 꿈을 이루기 위해 나아가는 과정에 장애물이 있다. 저도 그랬던 경험이 있어 많이 공감을 됐다. 시나리오를 두 번 읽었을 때도 눈물이 나길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극중 고등학생으로 등장하는 박정민은 많은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박정민은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처음 미팅할 때도 제가 고등학생 역할을 과연 할 수 있을까란 말을 먼저 했었다"며 "감독님한테 교실에 나오는 연기자분들, 반 친구들을 모집할 때 실제 고등학생을 모집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 괜찮을 수도 있다고. 옆에 있는 분들의 나이를 저랑 맞춰줘서 영화를 보는 데에는 무리가 없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는 고등학생 역할을 하지 않겠다. 죄송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준경의 뮤즈를 꿈꾸는 라희 역의 임윤아는 "라희라는 캐릭터 자체가 너무나 매력있고 좋았지만, 시나리오도 마음을 울리는 부분이 있어 마음이 갔다"며 "읽자마자 해야겠단 확신이 생겼다. 이런 작품에 참여하고 싶어 망설이지 않았다"며 "캐릭터적으로는 라희가 사랑스럽고, 순수하고, 귀엽고, 당당찬 면이 있다. 그런 부분을 제가 처음에 느꼈을 때 가진 생각들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따로 준비한 건 없다"고 말했다.


박정민은 자신이 소녀시대 팬이라고 밝히며 "임윤아와의 호흡이 정말 좋았다. 내가 촬영에 적응 할 수 있게 큰 역할을 해줬다. 나를 좋아해주는 팬은 아실테지만, 소녀시대 팬으로서 너무 꿈 같은 경험이었다"고 임윤아와의 호흡을 자랑했다.


이수경은 준경의 누나 보경으로 등장한다. 이수경은 "저는 오디션을 봐야 하는 입장이었다. 눈물이 잘 나지 않는 스타일인데 감독님께 부응하기 위해 눈물을 짜냈었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그 정도로 꼭 보경이란 인물을 연기하고 싶었다"고 애정을 표했다.


이성민은 영화의 배경이 되는 경상북도 봉화가 실제 고향이다. 이는 이성민이 출연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됐다. 이성민은 "배우가 된 후에 저희 고향 말로 연기를 할 기회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그게 현실로 다가온 작품이 '기적'이었다. 운명처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장훈 감독은 '기적'을 통해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어린 친구들이 꿈을 갖고 도전하고, 부딪히고, 상처받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생각해봤다. 꿈은 혼자 실현하는게 아니다. 우리가 힘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영화 감독을 준비하며 어려웠던 시절, 가장 힘이 되어 준건 가족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에서 행복이나 만족을 찾는것이 유행이 되어버렸다. 어느 정도 나이도 있고 경험도 있는 사람들이 그런 생활 하는 건 충분히 맞다고 생각하지만 이제 시작하는 어린 친구들에게도 그런 걸 강요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기분이 안 좋았다"며 "적어도 누군가는 꼰대 소리나 현실감각 없다는 소리를 들어도 꿈을 가지자는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기적'을 만들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그러면서 " 꿈을 갖고 부딪혀보고 실패도 해보고 이런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이런 실패를 감싸안아줄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정민은 "제가 출연한 영화라서가 아닌, 요즘 '기적'같은 영화를 오랫동안 보지 못했다. 착하고 따뜻하고 가슴을 울리는 영화를 본지 꽤 오래 됐다고 생각했다. 장르물에 취해있던 것 같기도 하다"며 "추석에 개봉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시기적으로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극장에 와달라고 말하기 죄송스럽지만, 많은 말씀과 지지를 보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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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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