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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사주 의혹 '키맨' 김웅 "기억 안 난다"…맹탕 기자회견


입력 2021.09.08 11:44 수정 2021.09.08 11:47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결국 "기억 안난다" 말만 반복

"최강욱 고발장도 내가 쓴 것 아냐"

유승민 캠프 대변인직서는 사퇴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검찰 고발 사주'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제기된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의 파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고발장을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 의원이 사건 경위에 대해 설명을 하지 못하면서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발장을 받았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당시 총선 선거운동에 집중하느라 내게 제보되는 많은 자료에 대해 검토할 시간적 여유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우선 손준성 당시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으로부터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장을 넘겨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재차 전면 부인했다. 그는 "내가 선거법 전문가다. 손모 검사는 기획통이다. 내가 상의를 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고 했고, 평소에도 손모 검사와 "개인적인 이야기나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할 사이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손 검사와 (검찰) 동기지만 따로 둘이 만나서 술 마시고 밥 먹을 사이는 아니다"며 "문자를 나눈 적은 있다. (윤석열) 총장이 검찰 내에서 외로운 상황이라고 들었다. 너라도 잘 보필하고 힘내라는 격려 문자는 보낸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인터넷매체 뉴스버스가 공개한) 이 자료들이 사실이라면 정황상 내가 손모씨로부터 그 자료를 받아 당에 전달한 것일 수도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자신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뉴스버스 측이 자료를 조작한 것이 아니라면 자신이 손 검사에게 자료를 받아 전달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뉴스버스 측이 '고발 사주'의 근거로 제시한 '손준성 보냄'이라는 문구가 찍힌 텔레그램 메시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제보자의 휴대전화와 손모 검사의 PC 등을 기반으로 조사기관에서 철저히 조사해 하루 빨리 밝혀주기 바란다"며 수사기관에 공을 넘겼다.


김 의원은 지난 4월 8일 작성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고발장에 대해서도 자신이 작성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자신이 수기 메모로 당에 전달한 것과 4개월 뒤 당이 실제로 작성한 고발장은 "전혀 다른 것"이라는 주장이다. 채널A 사건과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가 기재된 4월 3일자 고발장에 대해선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자신의 설명이 오락가락한다는 비판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엠엘비파크'를 근거로 대며 부인했다. 그는 "말을 바꾼 적이 없다. 첫 번째 입장문과 두 번째 입장문을 잘 읽어주시길 바란다"며 "엊그제인가 엠엘비파크에도 게시물이 올라왔다. 불페너(엠엘비파크 불펜 게시판 이용자)도 그런 글을 올렸다. '김웅 입장문을 읽어봤는데 말은 바뀐 게 없더라'고 썼다"고 했다.


그러면서 "커뮤니티에서도 그 정도 확인을 하고 있다. 과연 내가 오락가락 했는지 (언론에서) 확인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김 의원이 새로 제공한 정보는 유승민 후보 대선 캠프의 대변인직에서 사퇴한다는 것뿐이다. 그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관여된 것에 책임을 지고 지금 현재 내가 맡고 있는 유 전 의원 선거운동본부 캠프의 대변인직을 내려놓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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