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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임단협 60% 찬성 ‘가결’됐지만…MZ세대는 ‘반기’


입력 2021.09.09 20:21 수정 2021.09.09 20:23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찬성 59.7%로 과반 겨우 넘어…예년 90%에 비해 크게 줄어

MZ세대 조합원 중심 반발 거세…“찬성률 낮추며 회사에 경고”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이스트 사옥.ⓒKT

KT의 올해 임금·단체협상에 대한 노동조합원 찬반 투표가 9일 과반 찬성으로 가결됐다.


다만, 찬성률은 59.7%에 그쳤다. 그동안 90%에 육박하던 찬성률과 비교했을 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날 진행된 임단협 투표에는 조합원 1만6800명 중 1만2814명이 참여했다. 이 중 이 7652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표에는 5030명이 의견을 보탰다. 찬성률은 60%에 달하지 못했다.


그동안 KT 임단협 투표 찬성률은 보통 90%를 상회했다. 지난해 임단협 투표에서는 조합원 1만7682명 중 1만5929명(90%)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 중 1만4784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92.7%의 압도적인 찬성률이었다.


2019년에도 조합원 1만8025명 중 1만5992명(88.7%)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찬성표 1만4300표로 89.4%에 달하는 찬성률을 기록했다.


올해는 분위기가 달랐다. MZ(밀레니얼+Z)세대 젊은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소신 있는 표를 던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했다.


협약임금이 직원 1인 평균 연 75만원 인상으로 평균 1% 수준에 그쳤고 초과근무수당이 연 100만~200만원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계산이 나오면서 불이익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직무 경쟁력 강화 명목으로 시행되는 ‘SMB영업’ 부서와 ‘C&R운영’ 조직 직무전환이 사실상 ‘구조조정’에 가깝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날 투표 마감 이후 직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90%에 달하는 찬성률을 보여왔던 만큼 이번 찬성률 저하로 회사와 노조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반면, 노골적으로 임금을 삭감하는 내용의 잠정안이 가결됐다며 실망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KT 한 조합원은 “이번 투표는 잠정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우려한 지부장과 조직장의 감시하에 이뤄져 제대로된 결과가 도출되지 않은 것 같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재택근무를 하는 인원이 많은데, 전자투표를 도입하지 않고 현장 투표를 진행해 출장자나 재택근무 인원은 참여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번 잠정안은 조합원 과반 찬성으로 가결됨에 따라 최종 시행될 예정이다. 올해 KT 임단협에서 협약임금은 직원 1인 평균 연 75만원 인상으로 평균 1% 수준이다.


보상으로 지급되는 일시금은 500만원으로 하되 현금 300만원, KT 주식 200만원으로 지급한다. 주식 의무보유기간은 없다. 자기계발비는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늘었고 모바일 통신비는 월 1만5000원 인상됐다.


회사 영업이익의 10%를 전 직원에게 균등 배분하는 ‘성과배분제’도 신설됐다. 성과 배분 금액을 KT 주식으로 선택한 뒤 1년 보유하면 인센티브로 수령액의 10%를 현금으로 추가 지급한다. 단, 100주 한도가 정해져 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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