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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 보소’ UFC 인쓰 챔피언은?②(ft.영상링크-당몰야)


입력 2021.09.11 22:40 수정 2021.09.11 22:54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UFC는 최정상급 격투기 선수들이 득시글한 종합격투기의 메이저리그로 불립니다. 상대를 실신시키는 강력한 카운터펀치, 숨통을 끊어버릴 듯한 초크, 관자놀이를 때리는 하이킥, 유려한 회전으로 안면을 찌르는 백스핀 엘보우, 영혼을 터는 무차별 파운딩, 파괴력 넘치는 니킥 등 파이터들의 농익은 기술은 팬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그런 실력을 바탕으로 파이터들은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이름값을 드높였습니다.


경탄하게 할 만한 그들의 기술과 커리어를 좀먹는 것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상식 밖, 도를 넘는 언동입니다. 그로 인해 스타로 추앙받다가 악마의 재능, 인성 쓰레기로 찍혀 지탄을 받는 챔피언들이 탄생했죠. 여럿 있지만 단연 눈에 띄는 챔피언 출신의 인쓰 두 명을 골랐습니다.


존 존스(오른쪽). ⓒ AP=뉴시스

‘인성 보소’ UFC 인쓰 챔피언은?①에서 소개했던 코너 맥그리거(33·아일랜드) 못지않은 인쓰 챔피언이 또 있습니다. 존 존스(34·미국)입니다.


2011년 쇼군을 꺾고 최연소 챔피언에 등극한 존 존스는 맥그리거와 달리 방어전을 많이 치른 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입니다. 긴 리치를 자랑하는 존스는 현란한 백스핀 엘보우와 무시무시한 니킥 등을 앞세워 10년 가까이 UFC 라이트헤비급을 호령했던 절대 강자였습니다. 지금은 챔피언벨트를 반납하고 헤비급 전향을 모색 중입니다.


정말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특급 스타지만, 팬들은 그의 비범한 실력을 놓고 ‘악마의 재능’이라 부른다. 헤비급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의 방어전 상대로 꼽힐 만큼 대단한 평가를 받았지만 그의 커리어를 갉아먹고 있는 것은 역시 덜 된 인성이다. 팬들은 “존 존스의 최대 적은 존 존스 자신”이라고 꼬집습니다.


존스도 크고 작은 사고를 많이 쳤습니다.


술은 빼놓을 수 없죠. 지난해 3월 뉴멕시코주에서 음주운전과 총기 오용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새벽에 총성을 들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습니다. 도착한 곳에는 존스와 동승자 한 명이 검은색 차량 안에 있었죠. 당시 존스의 눈은 충혈됐고, 몸에서는 술냄새가 진동했습니다. 뒷좌석에는 마시다 던져놓은 술병도 발견 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혈중 알콜 농도는 기준치(0.08)의 2배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존 존스는 2012년 에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전과도 있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불법 총기 소지입니다. 존스가 타고 있던 차량에서 총기와 탄환이 발견됐습니다. 존스는 총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지만 곧 거짓으로 드러났죠. 차량 밖에서 발견된 탄피가 존스가 소지한 탄환과 일치했습니다.


음주 여부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2015년에는 임신부가 운전 중인 차와 충돌한 뒤 달아나는 뺑소니 사고를 일으켰습니다. 교차로에서 교통사고를 낸 뒤 수습하지 않고 차를 버려둔 채 튀었습니다. 차에서는 대마초와 대마초 파이프가 발견됐죠. 피해 차량의 운전자인 20대 임신부는 팔이 골절됐구요. 존스는 이 뺑소니 사고로 UFC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을 박탈당했습니다.


2019년에는 미국 스트립바에서 칵테일 웨이트리스 폭행 의혹에 휘말렸습니다. 경기를 2주 앞두고 친동생과 스트립 클럽을 찾아 웨이트리스에게 테이블 댄스를 요구했는데 웨이트리스는 “난 스트리퍼가 아니다”라고 거부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강제로 무릎에 앉히고 목덜미 키스까지 했고, 이후에는 바에서 초크를 걸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비단 술과 대마초뿐만이 아닙니다. 2014년 7월에는 UFC 200을 앞두고 도핑테스트에 적발돼 1년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습니다. 2015년과 2016년에도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존스는 지난 2017년 UFC 214에서 열린 다니엘 코미어(미국)와의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에서 승리했지만 이후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돼 타이틀을 박탈당했습니다.


이전에 친 사고들은 돌발적이고, 경기 외적인 성격이 강해 그의 실력 자체에 대한 논란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약물파문은 그동안 그가 보여준 경기력에 대한 의문을 갖게 했죠. 여전히 존스는 ‘약물’이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떼지 못했습니다.


화려한 기술과 찬란한 커리어, 그리고 UFC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는 인성쓰레기 언동은 이제 멈춰야 합니다. 인쓰 파이터를 방치하고 키운 UFC 측도 잘못이 있습니다. 그들의 인기와 상품성이 탐났던 UFC 측은 그들이 저지른 짓에 비해 낮은 징계 수위와 단호하지 못한 자세를 취했습니다. 단죄하지 못하고 인쓰 챔피언을 키운 UFC의 각성도 필요합니다. 그래야 더 이상의 인쓰 챔피언이 나오지 않을테니까요.

‘인성 보소’ UFC 인쓰 챔피언은?②

유튜브 '당몰야(당신이몰랐던이야기)'영상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cheYpIapYfU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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