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이준석, '떡볶이 회동'으로 앙금 해소…尹의혹엔 '원팀' 천명

통화 녹취록 갈등 앙금 해소

이준석 "박지원, 정치 개입 의혹 불식해야"

원희룡 "文대통령, 박지원 즉각 해임해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원희룡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2일 서울 중구 한 떡볶이집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통화 녹취록 논란으로 갈등을 겪었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12일 '떡볶이 회동'으로 앙금을 해소했다.

이 대표와 원 전 지사는 이날 저녁 중구 신당동의 한 떡볶이집에서 40분가량 만났다. 원 전 지사의 제안으로 성사된 이날 회동에서 두 사람은 과거 앙금을 풀고 대선 승리까지 동지 관계를 유지하자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과거 녹취록 갈등에 대해 "대선 승리까지 가는 길에 여러 일이 있을 수 있다. 또 네 글자로 답하자면 항상 '대동소이'"라며 "조금의 이견이 우리의 동지적 관계에 큰 지장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얼마 전 제가 경선준비위원회 문제나 경선 프로그램에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며 이 대표에게 많은 불편함을 끼쳤다"며 "저는 당을 위한 충정이었지만 많은 분이 오해가 있어서 그런 것들을 풀어드릴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에 대해 "우리 손으로 뽑은, 제가 지지해서 뽑은, 우리 당의 미래를 함께 함께 만들어나갈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당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제기된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서는 공동 대응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 대표는 "박지원 국정원장이굉장히 오해를 살 수 있을 만한 행동을 하신 것에 대해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 원장이 거취 표명을 포함해 어떤 식으로든 국민들을 안심시킬 조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장의 국내 정치 개입 의혹을 불식할 만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저희는 더 강하게 지적하겠다"고 예고했다.

원 전 지사도 "왜 대선을 앞두고 박 원장을 임명했는가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의아해하고 있었다. 그 단초가 이번에 나오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과 우려를 강하게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민주주의 하에서 국정원장의 정치적인 중립을 깡그리 무시한 것으로서, 철저한 수사와 함께 즉각 대통령께서 (박 원장을) 해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