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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표심은 나의 것'…이재명·이낙연, 물밑 신경전 치열


입력 2021.09.15 14:32 수정 2021.09.15 14:33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이재명 "丁, 정치적 은인…모시면서 지도받고 싶다"

이낙연 "丁이 이루고자 했던 꿈, 내가 이루겠다"

李·李 캠프, 호남 경선 앞두고 인력 집중 배치

이재명·이낙연·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2일 오후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 리조트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강원 순회경선에서 개표 결과 발표가 끝난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한 가운데 1·2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는 '전북 맹주 정세균 표 흡수'를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정 전 총리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정세균 캠프 인사들에게 구애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14일 MBC '100분 토론' 주관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 마무리 발언에서 "(정 전 총리는) 제가 존경하는 분"이라며 "(전날 후보직 사퇴 기자회견에서) 말씀한 '새로운 대한민국, 하나 되는 민주당'을 위해 (정 전 총리가) 하고자 했던 일 제가 잘 승계하겠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전북 공약 발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정 전 총리를 향한 진한 러브콜을 보냈다.


그는 정 전 총리의 후보직 사퇴에 대해 "제가 모시던 분이고 실제 저도 정세균 사단의 일부이기 때문에 여러 측면에서 매우 안타깝다"며 "역량·인품이 매우 출중하고 경륜도 높아 제겐 정치적 은인 같은 분이다. 앞으로 잘 모시면서 지도받고 싶다"고 했다. 이 지사는 정세균 캠프 인사들에 대한 영입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이 지사는 "당연히 정치인이면 뜻을 함께하는 분들을 많이 모셔야 하고, 정 전 총리와 같이 했던 분들을 최대한 모시고 싶다"고 했다.


호남을 지역구로 둔 이재명 캠프의 한 의원은 15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개인적으로 정 전 총리 측 인사들과 친분이 있는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전 총리의 중도 하차는 이 전 대표보다는 이 지사에게 더 유리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재명 캠프는 광주·전남(25일)·전북 경선(26일)을 앞두고 현직 국회의원 50여명으로 구성된 의원단이 오는 17일 광주에서 총집결을 시작으로 호남 민심 잡기 총력전에 돌입한다.


캠프 관계자는 "한 순간도 방심하지 말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이재명 후보의 당부대로 이번 호남 경선에 총력을 다 할 계획"이라며 "정세균 후보의 사퇴 등 여러 변수가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진정성을 갖고 이 후보의 성과와 장점을 잘 설명한다면 충분히 5연승의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과거 정 전 총리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본격적인 구애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전북 현장캠프 의원단 회의에서 "25년 전 국회의원 지망생과 취재기자로서 만났던 것이 정 전 총리와 저와의 인연의 시작이었다"며 "최근에는 그 어른이 총리가 되는데 제가 전임자로서 인사권자에게 추천했던 사람들 중 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전 총리는 합리적이고 유능한 경제 전문가이고, 놀라운 균형감각을 갖고 있는 정치 지도자"라며 "정 전 총리께서 이루고자 했던 꿈을 제가 이어받아 이루도록 모든 힘을 쏟아 붓겠다"고 했다.


이낙연 캠프도 호남 경선을 앞두고 캠프의 모든 인력을 호남에 집중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표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차 슈퍼위크'(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득표율 30.08%를 찍은 이 전 대표는 20만 명의 대의원·권리당원이 몰려있는 호남 경선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 이 지사의 본선 직행을 저지한다는 계획이다. 이 지사는 국민·일반당언 49만6672명이 투표에 참여한 1차 슈퍼위크 때 51.09%를 얻었다. 정 전 총리는 4.27%로 4위에 머물렀다. 3위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11.67%)이 차지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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