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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1번지' 종로 보선 누가 나오나…이준석은 출마설 부인


입력 2021.09.16 11:25 수정 2021.09.16 16:23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내년 3·9 대선과 같은날 열리게 돼

'정치 1번지'…거물급 인사들 거론

이준석 "나는 상계동에서 하고파"

부인에도…당 안팎 출마 요청 많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의원직 사퇴가 확정되면서 그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구에 내년 3월 9일로 예정된 대통령선거와 같은날 보궐선거가 열리게 됐다. 종로는 전통적으로 여야의 거물급들이 출동했던 '정치 1번지'인 만큼 어떤 후보를 나설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야권 유력 후보로 꼽히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일단 출마설을 부인했다.


이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저는 상계동 국회의원이 되려고 노력했는데, 상계동에서 국회의원이 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상계동은 그간 이 대표가 세 차례 국회의원직에 도전했던 서울 노원병 선거구를 지칭한다. 이 대표는 2016년 제20대 총선과 2018년 재보궐선거, 제21대 총선에서 해당 지역구에 출마했지만 2위로 낙선한 경험이 있다.


이 대표는 같은날 최고위에 앞서 출연한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도 "제가 상계동에서 그렇게 투자를 했는데 종로에 가겠습니까"라며 "종로에 나오고 싶어하는 사람 많다. 희한한 사람들 나온다고 할 것으로, 예고해드리는데 개인적인 욕심이 있는 분들"이라 말했다.


또 "그 분들도 굉장히 훌륭한 분이고 상징적 의미가 있는 분들이라서 저는 제가 안 나가도 충분히 러닝메이트적 성격의 종로 후보는 많다"며 "저는 제 선거가 아닌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느라 바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자신의 종로 출마설에 선을 그었지만, 출마 가능성이 완전히 닫혔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실제 이낙연 전 대표가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이후 이준석 대표 주변을 중심으로 이 대표가 종로 출마를 검토해볼 필요성이 있다는 조언이 쏟아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 대선 후보와 종로 출마 후보가 사실상 '러닝메이트' 형식의 선거전을 펼칠 것이 자명한 상황에서, 2030세대 및 중도 영역에서 확장성을 담보한 이 대표가 대선 후보와 짝을 이룰 경우 시너지의 극대화를 노려볼 수 있다는 분석이 그 배경이다.


한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서울 종로가 개별 지역구이긴 하지만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중도 성향이 강한 수도권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당 대선 후보는 보다 더 큰 영역에서 전국 선거에 집중하면 좋은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이 많다"며 "당 안팎의 요구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야권 후보 최재형·원희룡·황교안 거론
원외 인사 나경원·정문헌도 후보군으로
민주당, 임종석·추미애·정세균 가능성


15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본인의 사직안 상정에 앞서 신상발언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한편 이 대표를 이외에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후보군으로는 현재 대선 후보 경선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황교안 전 대표 등이 거론된다. 특히 황 전 대표는 바로 지난해 열렸던 4·15 총선에서 종로에 출마했지만 이 전 대표에게 밀려 낙선한 경험이 있다.


이들 모두 대선 주자로서 경선을 뛰고 있지만 좀처럼 상위권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비춰볼 때 특정 시점에 종로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원외 주자로는 나경원 전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으며, 현직 국민의힘 서울 종로 당협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정문헌 전 의원이 그대로 공천을 받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임종석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 이사장 및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의 이름이 나온다.


임종석 이사장은 지난해 총선에서도 종로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됐으나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최근 경문협 관련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까지 출마에 대한 특별한 입장을 내비치지는 않고 있다.


추미애 전 장관 또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로 뛰고 있지만 언제든 종로로 방향을 선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최근 대선 후보 사퇴를 선언했으며 이미 종로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는 정세균 전 총리가 재등판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본격적인 종로 공천 작업은 대통령 후보 최종 선출 이후 이뤄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10월 10일, 국민의힘은 11월 5일 각각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 후보와 종로 출마 후보의 궁합도 고려사항이 될 것"이라며 "대선 후보의 의중도 종로 후보 물색에 주요한 고려사항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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