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스카이워스 중국 시장 빠르게 장악
“OLED, 가성비로 글로벌 두각 나타내기 힘들어”
중국 TV 제조업체들이 자국 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 나가고 있다. LG전자와 소니 등 OLED 터줏대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가하면 판매 신기록을 갈아 치우는 등 기세가 무섭다. 다만 아직까지 글로벌 유명 업체들 대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해외시장 진출에는 의문 부호가 따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와 스카이워스 등 중국 TV 제조업체들이 OLED TV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쟁사 대비 우월한 가성비를 바탕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눈길을 단 번에 사로잡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샤오미는 지난달 출시한 신제품 ‘Mi TV 6 OLED’ 판매량이 15일 만에 1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에서 팔린 전체 OLED TV의 50%에 달하는 규모라는 게 샤오미 측 설명이다.
샤오미 외에도 중국 가전업체들의 자국 내 OLED TV 시장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TV 제조 업체인 스카이워스는 지난 1분기 중국 OLED TV 시장 점유율 40.7%를 기록하며 1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에 따른 중국업체의 자국 내 OLED 점유율은 56.7%로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 업체들이 자국 내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일 수 있는 것은 저렴한 가격이 한 몫하고 있다. 샤오미 ‘Mi TV 6 OLED’만 보더라도 55인치 모델이 한화 약 90만원, 65인치 모델이 약 126만원에 책정됐는데 이는 LG전자와 소니 등 프리미엄 브랜드 대비 30% 이상 저렴한 것이다.
통상적으로 중국 가전 시장은 비싼 프리미엄 제품 보다는 저가 제품의 판매가 주를 이루고 있다. 글로벌 TV 시장 1, 2위 업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이를 달리 말하면 제품 자체의 경쟁력은 크게 뛰어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OLED TV가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으로 분류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가 글로벌 OLED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 OLED TV 시장의 높은 잠재력 대비 미미한 시장 규모도 당장은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 OLED TV 시장은 글로벌에서 약 4~5% 정도를 수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패널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LG전자와 소니 등 리딩 업체와 중국 업체 간 격차는 크다”며 “중국 업체들이 화질을 좌우하는 시스템 온 칩(SoC) 등 자체적인 노하우가 부족한 만큼 글로벌 OLED TV 시장에서 두각을 내기에는 다소 제한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