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대들 제대로 비뚤어졌다”…‘범죄 놀이’ 확산에 당국 긴장

한 학교 화장실의 손 세척제 분사기가 사라진 모습. ⓒ트위터 캡처

미국의 10대 학생들 사이에서 기물을 파손하거나 물품을 훔치는 등의 ‘범죄 놀이’가 확산되고 있어 논란이다.

18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전역의 학교 현장에서 소셜미디어 틱톡(TikTok)을 통해 ‘비뚤어진 절도’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영상들이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상 속 놀이는 지난 1일 한 틱톡 이용자가 일회용 마스크 상자를 가방에 넣어 훔치는 영상을 올리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영상은 23만9000회 이상의 많은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후 해당 영상을 모방한 손 소독제 훔치기, 화장실 홀더 절도 등의 유사 영상이 뒤따라 올라왔고, 이 영상들은 720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미국 10대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얻었다.

이들은 심지어 화장실 세면대를 부수고 거울을 깨뜨리는 기물 파손까지 자행하기도 했다.

화장실 기물이 파손된 모습. ⓒ틱톡 캡처

이에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일부 학교 당국은 일시적으로 화장실 사용을 제한하거나 이용을 금지했고, 해당 학생들에게 징계 처분을 내렸다.

틱톡 역시 제재에 나서며 “당사의 지침을 위반하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해당 영상과 해시태그 검색을 금지했다.

특히 틱톡 측 관계자는 “범죄 행위를 조장하는 콘텐츠는 허용하지 않는다”며 “영상을 삭제하고, 해시태그 등 검색 결과를 커뮤니티 지침으로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외신은 해당 영상들이 틱톡을 넘어 다른 소셜미디어(SNS)로 퍼지고 있음에 주목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현지 언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로 10대들이 느끼는 혼란과 무력감, 10대들의 반항 심리 표출 등 해당 현상에 대해서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