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말이 아니야. 사람이야' 대사 인용
"기본적인 삶 누릴 바닥 보장해야"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8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대사 "난 말이 아니야. 사람이야"를 인용하며 '경제적 기본권' 확대를 주장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오징어 게임 성기훈의 인간 선언에 답이 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출발선에서 뛸 수 있도록 기회의 공정을 보장하는 동시에, 궁극적으로는 경쟁에서 이기지 못해도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삶을 누릴 수 있는 '바닥'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오징어 게임'에서 가장 가슴 시린 장면은 자신의 목숨과 456억 원을 맞바꾸는 '데스 게임'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모습"이라며 "지략과 눈치, 운이 겹치면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생기는 오징어 게임에 비해 현실에는 작은 희망조차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정이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우리의 현실이 겹쳐 보인다"며 "'공정하게 경쟁할 권리'만 보장하는 시스템이 더 많이 가진 사람에게 유리하다는 것을 왜 모르겠나. 그래도 부모의 재력에 따라 내 미래가 결정되는 신분제적인 현실보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기에, '있는 룰만이라도 제대로 지켜 달라'고 호소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두 장기판 위 말이 아니라 존엄성을 가진 사람"이라며 "정치와 국가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그래야 과반수의 동의로 오징어 게임을 끝내자고 결심한 참가자들이 현실의 굴레에 지쳐 다시 게임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