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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계, 최고금리 20% 넘는 신용대출 4兆 '훌쩍'


입력 2021.10.08 09:23 수정 2021.10.08 09:23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상위 20개사 기준…총잔액 95%

대부업체 간판이 서울 시내 한 거리에 붙어 있다. ⓒ뉴시스

대부업계가 내준 신용대출 가운데 여전히 연 20% 넘는 금리를 적용한 금액이 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법정최고금리가 연 20%로 인하됐음에도, 대부업 상위사 신용대출 잔액 대부분이 상한을 넘은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국내 대부업체 상위 20개사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총 4조4148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상 차주는 총 88만3407명이다.


이 가운데 금리가 연 20%를 넘는 대출의 잔액은 4조1834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잔액의 94.8%에 해당하는 규모다. 금리 20% 이상 적용 차주는 81만8523명으로 전체 차주의 92.7%에 달했다.


심지어 금리가 연 24%를 넘는 대출은 10만9250명이 5298억원 규모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사 대출의 법정 최고금리는 2018년 2월 연 27.9%에서 연 24%로 낮아진데 이어 올해 7월 연 20%로 인하된 바 있다.


앞서 저축은행·캐피탈·카드사는 업계 협의를 거쳐 기존 대출 이용자에게도 인하된 금리를 소급해 적용하는 방안을 실행중이다. 하지만 대부업체는 최고금리 규정을 신규·갱신 계약에만 적용하면서 중·저신용자 금리부담을 높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재수 의원은 "지난 국감에서도 관련 문제를 지적했지만 아직도 최고금리를 초과하는 대출 잔액이 많다"며 "앞으로 서민이 최고금리 이상의 이자 부담을 지는 일이 없도록 대부업체의 자정 노력과 금융당국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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