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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의혹? 심석희 문자에 나온 '브래드버리'는??


입력 2021.10.08 22:15 수정 2021.10.08 23:28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쇼트트랙 C코치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브래드버리' 등장

앞선 선수들 뒤엉켜 넘어진 사이 뒤에 있던 선수 입상할 때 쓰는 은어

심석희 ⓒ 데일리안DB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4·서울시청)가 동료 최민정(23·성남시청), 김아랑(26·고양시청)을 비하한 내용이 담긴 문자 메시지가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8일 ‘디스패치’는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심석희와 C 코치의 문자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심석희는 C 코치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최민정, 김아랑 등 동료들을 놓고 “개XX 인성 나왔다” “토 나와” “병X” 등 욕설 섞인 비하 문자를 남겼다.


심석희가 2018 평창올림픽에서 중국 선수를 응원하면서 동료 선수를 폄하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문자 내용도 있다. 2018 평창올림픽에 이어 2022 베이징올림픽에서도 한국을 대표해 뛰어야 하는 세 명의 국가대표 불화설이 점화되면서 우려는 커졌다.


더 충격적인 것은 심석희와 C코치가 “브래드버리 만들자”와 "ㅋㅋ 응응"과 같은 문자를 주고받았다는 점이다.


브래드버리는 호주 출신 쇼트트랙 선수로 2002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에서 안현수, 오노, 리자쥔 등의 연쇄 충돌 덕에 꼴찌로 달리고 있다가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차지한 선수다. 선수들 사이에서브래드버리라는 단어는 쇼트트랙에서 뒤엉켜 넘어지는 상황, 또는 그로 인해 생기는 뜻밖의 사건 등을 설명할 때 쓰는 은어가 됐다.


문자 내용대로 실행에 옮겼다면 승부조작 의혹에 휩싸일 수 있는 매우 심각한 문제다.


2018년 2월 22일 심석희가 평창올림픽 1000m 레이스에서 최민정과 충돌해 넘어진 장면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의혹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이 경기에서는 심석희와 최민정은 결승선을 앞둔 마지막 바퀴에서 엉켜 넘어졌다. 최민정은 노메달로 마쳤고, 심석희는 주행 방해로 실격 처리됐다.


심석희와 C 코치는 아직까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고, 빙상연맹은 진위 여부를 파악 중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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