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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긴장 고조되는데…시진핑 "외부간섭 용납 못해"


입력 2021.10.10 00:37 수정 2021.10.10 07:12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신해혁명 110주년 연설 "대만 통일 반드시 달성"

"대만 독립세력 배신자…역사의 심판을 당할 것"

中 압박하는 美 겨냥 "우리 과소평가하지 말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뉴시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 신해혁명 110주년 기념행사에서 '조국 통일' 의지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대만 분열은 조국 통일의 최대 장애이자 민족 부흥에 심각한 위험"이라며 "조국을 배반하고 국가를 분열시키는 사람은 끝이 좋지 않고, 인민에게 버림받고 역사의 심판을 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 주석은 "대만 문제는 완전히 중국 내정으로 어떤 외부의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면서 "그 누구도 중국 인민이 국가 주권과 영토보전을 수호하려는 확고한 결심과 의지, 강한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대만 독립 문제에 중국을 압박하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을 겨냥한 '경고성 메시지'로 풀이된다. 중국은 국제사회를 향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워 대만도 중국 영토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이날 시 주석의 연설을 앞두고 미군이 1년 이상 대만에서 비공개 훈련을 해왔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각) 미국 특수 작전·지원 부대 소속 부대원 20여 명이 대만 육군 일부 부대를 훈련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대만의 군사적 연계는 미중관계의 화약고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입장에선 미국이 영토를 침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시 주석은 "완전한 조국 통일의 역사 임무는 반드시 실현해야 하며 틀림없이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시 주석은 통일을 위한 무력 사용에 대한 언급은 자제했다. 중국은 국경절 연휴였던 지난 1~5일 군용기 150대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켜 유례없는 대규모 무력시위를 벌인 바 있다.


시 주석은 "평화적인 방식의 조국 통일은 대만을 포함한 중화민족 전체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면서 "우리는 '평화 통일, 일국양제'의 기본 방침을 견지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공식'(九二共識)을 견지하면서 양안 관계의 평화 발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 7월 1일 공산당 창립 100주년 기념식에서도 '외부 세력'의 대만 개입 및 대만 독립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천명한 바 있다. 그는 "대만 문제를 해결하고 조국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중국공산당의 역사적 임무이자 중화민족의 염원"이라고 했다.


이에 대만 총통부는 이날 "대만 주류의 민의는 일국 양제를 거부하고, 민주·자유 생활방식을 지키는 것"이라며 "중화민국(대만)은 주권 독립국가다.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의 일부분이 아니다"고 반발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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