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시카고W 꺾고 5년 연속 챔피언십시리즈 진출
2019년 불거진 '사인 훔치기' 논란으로 여전히 차가운 시선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역대 세 번째 5년 연속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다.
휴스턴은 13일(이하 한국시간) 게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 4차전서 10-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한 휴스턴은 탬파베이를 꺾은 보스턴 레드삭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7전 4선승제)에서 격돌한다. ALCS 1차전은 오는 16일 휴스턴의 홈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다.
휴스턴은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5년 연속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한 역대 세 번째 팀에 이름을 올렸다. 종전 5년 연속 CS 진출팀은 오클랜드(1971∼1975년)와 애틀랜타(1995∼1999년) 뿐이다.
더불어 두 팀은 ALCS에서 3년 만에 만나게 됐다. 당시 승자는 보스턴 레드삭스. 보스턴은 2018년 ALCS에서 휴스턴을 맞아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압도하며 월드시리즈에 올랐고, LA 다저스를 꺾고 왕좌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이들의 맞대결은 대다수의 야구팬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매치업이다. 일명 ‘사인 훔치기’ 논란의 중심에 서있던 팀들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는 2019시즌이 끝나고 발칵 뒤집힌 사건이 터졌다. 휴스턴으로부터 촉발된 사인 훔치기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당시 휴스턴은 전자기기와 쓰레기통 등을 이용해 불법적으로 사인을 전달했고 알렉스 코라 코치와 카를로스 벨트란이 깊숙이 관여되어 있다는 증언이 속속 쏟아졌다.
이듬해에는 알렉스 코라가 감독으로 부임한 보스턴에서도 사인 훔치기 논란이 터졌고 거센 후폭풍이 일었다.
휴스턴 구단은 단장과 A.J. 힌치 감독을 해임했고 논란의 중심에 있던 알렉스 코라와 벨트란 역시 각각 보스턴, 뉴욕 메츠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휴스턴은 논란이 터진 후 지금까지도 ‘거짓말 구단’으로 많은 비난을 받고 있으며 5년 연속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하는 호성적을 인정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거세다. 논란의 당사자가 맞붙는 ALCS를 바라보는 야구팬들의 시선이 차가운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