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공화국에 7회 0-10 콜드게임 패배
2회 김주원 송구 빗나가고, 3회 박동원 태그 실패 아쉬움
송구가 빗나간 틈을 노려 홈으로 파고드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 AP=뉴시스
기적은 없었다.
한국야구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참패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 대회 8강전서 7회 0-10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조별라운드 최종전서 호주를 꺾고 극적으로 8강에 진출한 한국은 또 다른 기적을 꿈꿨지만 메이저리거들이 즐비한 도미니카공화국과 현격한 실력 차를 체감하며 완패했다.
한국은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투수 류현진(한화)을 선발로 내세워 도미니카공화국과 맞섰다. 하지만 류현진이 1.2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을 내주고 조기 강판되며 초반 주도권을 빼앗겼다.
도미니카공화국의 타선이 워낙 막강했지만 초반 흐름을 내준 데에는 세밀함이 다소 아쉬웠다.
한국은 류현진이 1회를 삼자범퇴로 잘 막았지만 2회 곧바로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에게 볼넷을 내준 류현진은 후속 타자 매니 마차도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후니오르 카미네로(탬파베이 레이스)에게 좌익선상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다.
카미네로의 타구를 잡은 좌익수 저마이 존스가 빠르게 타구를 처리했고,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린 게레로 주니어의 판단이 다소 무리로 보였으나 유격수 김주원의 송구가 홈플레이트를 크게 벗어났다. 그 사이 게레로 주니어가 박동원 포수의 태그를 피해 홈으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해 들어오며 선취점을 올렸다.
송구가 홈으로 정확하게 향했다면 충분히 아웃 타이밍이었기에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이후 류현진은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그 사이 3루 주자 카미네로가 홈을 밟아 추가실점했다.
홈에서 게레로 주니어를 잡지 못한 아웃카운트 한 개는 결국 화근이 됐다.
류현진이 2사 이후 아구스틴 라미레스(마이애미 말린스)에게 볼넷, 헤랄도 페르도모(애리조나)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해 2사 1, 2루 위기에 놓였고, 타티스 주니어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주고 노경은(SSG 랜더스)과 교체됐다.
포수 박동원 태그 피해 득점 올리는 후안 소토. ⓒ AP=뉴시스
대량 실점을 허용한 3회도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노경은이 선두 타자 소토를 우전 안타로 내보냈고, 이어 게레로 주니어에게 큼지막한 2루타를 허용했다. 그 사이 소토가 빠르게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렸다.
소토 역시 다소 무리한 주루로 보였고, 홈에서 박동원 포수가 먼저 공을 잡고 기다리며 손쉽게 아웃카운트를 올리는 듯 했다.
하지만 소토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박동원 포수의 태그를 피해 몸을 비틀며 손 끝으로 홈플레이드를 찍었고, 주심은 세이프 판정을 내렸다.
한국 벤치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아웃카운트를 손쉽게 올릴 기회를 놓친 한국은 이후 흔들리며 2회에만 4실점, 0-7까지 스코어가 벌어지며 초반 흐름을 완전히 도미니카공화국에 내주고 말았다.
경기 초반에 보여준 세밀함의 아쉬움은 결국 콜드게임 패배로 이어졌다.
한국은 7회 마운드에 오른 소형준(kt)이 1사 1,2루 위기서 로드리게스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 했다. 하지만 야수들이 연계 플레이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며 병살타로 마무리 짓지 못했다.
결국 소형준이 오스틴 웰스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며 7회 콜드게임 패배의 수모를 당했다.
도미니카 타선이 워낙 막강한 데다 상대 선발 투수 크리스토퍼 산체스의 강력한 구위에 눌려 2안타 빈공에 그친 타선도 아쉬움을 남겼지만, 세밀함을 놓친 수비는 콜드게임 패배를 초래하는 결정적 원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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