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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송년 모임 가능할까”...주류업계, 위드코로나 앞두고 기대감 ‘솔솔’


입력 2021.10.18 07:06 수정 2021.10.15 15:10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18일부터 거리두기 새지침 적용…사적 모임 기준 확대

연말 송년회·신년회 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매출 기대↑

서울 을지로의 한 호프를 찾은 시민이 2명씩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주류업계가 위드코로나 발표에 앞서, 완화된 새로운 거리두기 지침에 내심 안도하는 분위기다. 백신 접종자를 중심으로 수도권 사적 모임 기준이 확대되면서 매출 부진을 조금이나마 만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정부는 18일부터 31일까지 2주간 4단계 지역(수도권)에서는 저녁 6시 전후 구분 없이 접종완료자 4명을 포함해 최대 8명까지 모임을 허용한다. 3단계 지역(비수도권)에서는 접종완료자 2명을 추가해 최대 10명까지 모일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이번 조정안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11월 초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적응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2주간 적용기간을 연장해 전환 시점 전까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주류업계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됨에 따라 유흥주점과 식당 등 백신 접종자를 중심으로 수용 인원이 크게 늘어났다는 이유에서다. 매출 회복 여부 역시 덩달아 높아지면서 지난해 연말 대비 올해는 상황이 희망적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그동안 주류업계는 매출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홈술·혼술로 방어에 나섰지만 전체 60% 이상을 차지하는 유흥 채널 부진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사실상 저녁 모임이 금지되고 집콕족이 크게 늘면서 타격이 불가피했다. 지난해 연말도 혼술 마케팅에 주력할 수밖에 없었다.


서울 성동구 이마트24 본점에서 한 시민이 와인을 살펴보고 있다.ⓒ뉴시스

주류업계는 한해 최대 대목인 연말 연시 시즌을 맞아 바쁜 걸음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통상 연말에는 송년회와 신년회 등 술자리가 많아 주류 매출이 급증한다. 동료,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 술 한잔 기울이면서 한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설계하는 만남이 줄을 잇는다.


이에 올 하반기는 ‘투트랙 전략’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거리두기 완화 지침에 따른 다수 모임을 겨냥한 마케팅과 동시에 홈술에 특화된 낮은 도수의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편의점 등 소매점을 통한 굿즈 마케팅 활동도 지속할 계획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과거처럼 계절성의 영향이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날이 추워지면 시원하고 청량감있는 맥주보다는 뜨끈한 국물 요리와 함께 소주를 찾는 경향이 높아진다”며 “소주는 11-12월 연말에 평달에 비해 15~20% 정도 판매 증가한다”고 말했다.


특히 와인 판매에도 공을 들일 예정이다. 와인은 연말에 판매량이 대폭 증가하는 경향이 높다. 취하려고 마시는 게 아닌 분위기 자체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는 점도 최근 와인이 주목받는 배경으로 손 꼽힌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와인 부문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와인 자회사인 엠제이에이와인을 흡수합병해 효율성을 높이는 중이다. 기존에 수입하지 않았던 다양한 컨셉의 와인을 늘리는가 하면, 와인 직영숍인 ‘와인온(WineOn)’의 추가 출점도 검토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역시 새로운 와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난 2016년 와인사업 확대를 위해 당시 신동와인 대표를 맡고 있던 유태영 상무를 영입했던 하이트진로는 올해 상반기에만 신제품 70종을 선보였다. 더불어 매달 소비자 니즈에 맞춘 새로운 와인을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주류업계는 하반기 다가올 다양한 이벤트 역시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할로윈, 빼빼로데이, 크리스마스 등 만인의 ‘데이’가 기다리고 있고 이에 맞춰 외식업계 분위기가 활성화 될 여지가 높아진다는 점이 주류업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위드코로나 정책이 이제 막 시작되는 시점이라 한방에 파격적으로 바뀔 것이란 기대보다는 차차 안정적으로 새로운 위드 코로나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관건일 듯 하다”며 “거리두기 지침이 상황에 따라 언제고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움은 여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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